'지선 참패' 민주당 비대위 총사퇴…"새 지도부 의총·당무위·중앙위 거쳐 구성"

2022-06-02 12:36
"이재명 책임론 있다고 생각하는 비대위원도 있었다"

윤호중(왼쪽)·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총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2일 "비대위원 일동은 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책임지고 전원 사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입장 발표를 통해 "이번 선거 패배에 대해 지지해주신 국민 여러분과 당원들께 사죄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주당의 더 큰 개혁과 과감한 혁신을 위해 회초리를 들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하다"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주신 2974명의 후보들께도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선, 지방선거 평가와 정기 전당대회를 준비할 당의 새로운 지도부는 의원 총회와 당무위원회, 중앙위원회를 통해 구성될 것"이라며 "부족한 저희를 믿고 지지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민주당은 오는 8월 전당대회까지 당을 이끌 새 지도부를 의원총회와 당무위, 중앙위를 거쳐 구성할 예정이다.

전날 끝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전체 17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경기·광주·전남·전북·제주 등 '텃밭' 5곳에서만 승리하는 데 그쳤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선 이후에 패배 원인 분석과 평가, 그에 따른 당의 혁신을 잘 하고자 했는데 지방선거가 바로 임박해서 그것을 충분히 해내지 못했다는 것에는 거의 모든 비대위원이 동일한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고 대변인은 "비대위원들이 사퇴함으로 인해 지도부를 새로 구성해야 한다. 당헌·당규상 지도부 궐위시 직무 대행을 하게 돼있는 원내대표가 직무대행만 한다"며 "향후 비대위, 전당대회를 치를 때까지 존속할 비대위 구성에 관해서는 아까 발표한 문안에 있는 대로 의원총회와 당무위, 필요하면 중앙위까지 열어서 여러 의견들을 모아가며 의결해가면서 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의원총회 시기를 묻는 질문엔 "언제할지 (박홍근 원내대표의) 의견을 들어보겠다"고 했다.

당 내 '이재명 책임론'이 나오는 것을 두고는 "그렇게 생각하는 비대위원도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지적과 몇 가지 제기된 얘기들, 새롭게 나온 얘기는 아닌데 그런 부분도 다 결합해 대선 패배 원인이 되지 않았나 하는 얘기는 있었지만 길게 한 건 전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