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가 본 판세] 최소 13석 노리는 與...野 "4곳도 위험"

2022-05-31 00:00
민주당 막판 읍소작전..."제2의 국정농단 막아달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인천계양을 국회의원 후보 겸 총괄선대위원장과 윤호중·박지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30일 인천 계양구 이재명 후보 캠프 사무실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하기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1 지방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은 전국 17곳 가운데 호남(광주·전북·전남)을 제외한 전 지역 승리를 내심 노리는 분위기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4곳(호남과 제주)도 아차 하면 흔들릴 수 있는 절체절명 상황"이라며 지지층에 눈물로 호소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은 30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저희들 내부에서 혹시나 느슨해지지 않을까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는 차원에서 독려를 하고 있다"며 "선거 운동을 처음 시작할 때보다 유리한 구도의 흐름을 보이는 건 맞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핵심 격전지로 수도권을 언급하고 "제주도에서도 우리가 희망을 일굴 수 있다는 판단을 가지고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간 각종 여론조사에서 제주는 민주당이 우세한 지역으로 꾸준히 분류돼 왔다. 그러나 이재명 민주당 인천계양을 국회의원 후보 겸 총괄선대위원장과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가 꺼낸 '김포공항 이전' 문제가 오히려 제주 민심을 흔들면서 '해볼 만한 지역'으로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대승을 예감한 국민의힘이 표정관리에 들어간 것과 반대로 민주당은 '읍소작전'에 나섰다. 이 위원장과 윤호중·박지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이번 선거는 일방 독주와 독선을 막아낼 최소한의 균형과 안정을 선택하는 선거"라며 "균형과 인물에 투표해달라"고 호소했다.
 
김민석 선대위 공동총괄본부장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여러 가지 환경의 변화로 4곳 외의 1곳도 장담하기 어려운 현실"이라며 "4곳조차 여차하면 흔들릴 수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당초 민주당은 선거 초반 호남 3곳과 제주 등 우세지역 4곳에 수도권과 충청, 강원 등 경합지역을 더해 8곳 승리를 1차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민주당이 기존에 유리했던 제주마저 위태롭다며 지지층의 위기감을 자극한 것이다. 
 
김 본부장은 "국민의힘의 압승을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며 "이 나라는 국민의 나라가 아니고 기획재정부의 나라, 황무부(황제 권력을 가진 법무부)의 나라,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과 가족의 나라가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72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이번 대선에서 지면 총통제가 온다'고 박정희 유신독재를 경고한 것을 언급하고 "막아달라. 무서운 제2의 국정농단을 막아달라"며 ""합법을 가장한 대통령 최측근의 섭정 국정농단과 정치검찰 통치를 국민이 막아달라"고 거듭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