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회복 분위기에 유통가 '봄바람' 분다
2022-05-31 06:00
외출 증가에 매출 '쑥'…오프라인 모객 나선 유통업계
마스크 벗고 야외활동 늘자 패션·뷰티업계도 매출 껑충
거리두기 해제에 모처럼 활기 되찾은 외식업계
마스크 벗고 야외활동 늘자 패션·뷰티업계도 매출 껑충
거리두기 해제에 모처럼 활기 되찾은 외식업계
30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올해 4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전년 동월 대비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10.2% 증가했고,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11% 늘었다.
외부 활동 증가와 봄 정기세일 등 영향으로 백화점 매출이 19.1% 증가했고, 편의점(10.9%), 대형마트(2.0%) 순으로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전면 대면 등교와 재택근무 축소로 백화점의 아동‧스포츠 매출이 33.4% 늘었고, 여성캐주얼(22.2%), 남성의류(21.2%) 순으로 수요가 상승했다. 백화점을 찾는 고객이 늘자 푸드코트 등 식품(30.3%) 매출도 크게 신장했다.
◆외출 증가에 매출 ‘쑥’···오프라인 모객 나선 유통업계
최근 엔데믹으로 외출이 증가하면서 패션 상품군을 중심으로 쇼핑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4월 18일~5월 26일) 롯데아울렛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5% 신장했다. 특히 패션 관련 매출은 품목에 따라 최대 2배 이상 신장하며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롯데아울렛은 황금연휴를 맞아 6월 1일부터 ‘서프라이스 위크’를 열고 총 320여 개 브랜드를 최대 20%까지 할인 판매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됐던 시식이 재개되면서 대형마트도 다시 북적이고 있다. 지난 4월 25일 시식이 재개된 이후 일주일간 롯데마트 매출을 살펴보면 2주 전과 비교했을 때 전체 매출이 7% 신장했다. 특히 시식을 진행한 카테고리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 냉동만두는 30%, 계절과일은 25%, 수입육은 40%, 비빔면은 70%를 기록하는 등 시식이 매출로 연결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백화점은 패션·뷰티 상품군 매출이 크게 늘었다. 마스크 착용 이후 판매에 어려움을 겪던 립스틱 제품 판매 호조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4월 18일~5월 29일 현대백화점 주요 카테고리별 매출 신장률을 보면 골프웨어는 55% 늘었고, 아웃도어(52.3%), 색조화장품(39%), 여성패션(35.1%) 순으로 신장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외부 활동 축소로 인해 감소됐던 의류와 색조 화장품 등 외부 활동 관련 상품 수요가 엔데믹 기대감으로 다시 증가하고 있다”며 “증가하는 고객 수요에 맞춰 5월 한 달간 대규모 뷰티페어도 진행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31일까지 뷰티 페어를 진행한다. 행사에는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총 50여 개 국내외 뷰티 브랜드가 참여했다. 판교점에서는 1층 디올, 나스, 입생로랑 각 매장에서 뷰티 메이크업쇼를 진행했다. 1층 중앙광장에서는 향수 편집숍 '리퀴드 퍼퓸바' 팝업스토어를 운영했으며, 더현대 서울 1층 광장에서 최근 디올 메이크업 쇼를 진행하며 고객 몰이에 나섰다.
거리두기 완화로 신세계백화점 명품‧화장품 카테고리 매출도 늘었다. 지난 4월 18일부터 5월 26일까지 신세계백화점 명품 매출은 전년 대비 28.1%, 화장품 매출은 36.2% 증가했다. 리오프닝을 맞아 신세계백화점에서는 착한 소비 공간 조성을 위해 6월 1일부터 23일까지 업사이클링 제품 기부와 친환경 상품을 소개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친환경 백화점으로 거듭난다.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 아울렛은 6월 1일부터 12일까지 상반기 최대 쇼핑 축제 ‘프리미엄 아울렛 쇼핑 카니발’을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전점에서 동시에 진행한다. 각 센터별로 이색적인 재미를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담은 ‘별별마켓’이라는 콘셉트로 구성했다. 해외 카니발 명소에서 볼 수 있는 디자인 요소를 센터 곳곳에 접목해 더욱 실감나는 현장 분위기를 연출할 계획이다.
거리두기 해제에 대한 기대감에 지난 1분기부터 패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행사와 나들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5월이 되자 외출복을 구매하는 고객들이 늘어나며 여성복 매출이 고공행진 중이다. 5월 1~15일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보브, 지컷, 스튜디오 톰보이, 델라라나 등 자체 여성복 브랜드 평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7% 증가했다. 스튜디오 톰보이는 같은 기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6% 신장했다. 여성복 보브는 같은 기간 매출이 전년비 12.3%, 텐먼스는 20.6% 증가했다.
화장품과 향수 등도 본격적인 시향과 테스트가 가능해지면서 딥티크, 바이레도, 에르메스 퍼퓸 등 인기 니치 향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은 5월 1~22일 니치 향수 매출 신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44.3% 증가했다.
올해 5월 말까지 LF 대표 남성복 브랜드 마에스트로 슈트 품목 매출 성장률이 전년 대비 40%를 기록하고 있다. 엔데믹 시대가 도래하면서 미뤄뒀던 모임과 미팅, 결혼식 등이 다시 이뤄지면서 이에 맞는 의류 소비가 늘고 있다. LF의 프렌치 감성 여성 컨템포러리 브랜드 아떼 바네사브루노의 올해 5월 말까지 블라우스와 스커트 품목 매출은 전년 대비 50% 늘었다. 레이스 코튼 블라우스는 출시된 지 약 한 달 반 만에 품절됐다. 올봄 출시한 데님 와이드 팬츠 2종은 출시된 지 약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1차 물량 완판을 기록하고 리오더에 들어갔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5월(1~29일) 기준 남성복과 여성복, 빈폴 등 주요 브랜드 매출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신장했다. 그중에서도 에잇세컨즈는 40% 성장세를 보였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5월 감사의 달을 맞아 오프라인 매장과 SSF숍에서 ‘선물’을 주제로 한 할인 행사를 진행했다. 일상 회복에 대응하기 위해 코텔로는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 구호플러스는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팝업을 열고 고객 소통에 나섰다. 구호는 장마리아 작가 전시를 다음 달 8일까지 한남점에서 진행한다.
한섬은 리오프닝 기대에 올 초 론칭한 향수 사업의 오프라인 매장오픈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섬은 31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명품거리에 프랑스 니치 향수 전문 편집숍 ‘리퀴드 퍼퓸바’ 플래그십 매장을 오픈한다. 이번에 오픈하는 리퀴드 퍼퓸바 플래그십 매장은 약 47평 규모며 ‘비디케이’ ‘퍼퓸 프라팡’ ‘어비어스’ 등 10여 개 브랜드의 니치 향수·캔들 등 200여 품목을 만날 수 있다. 한섬은 지난 1일에는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첫 번째 리퀴드 퍼퓸바 매장을 열고 이달 중 더현대 서울과 무역센터점에 잇따라 팝업스토어를 오픈한 바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야외 활동하기 좋은 날씨로 인해 가족, 친구, 회사 동료들과 외식을 즐기기 위해 식당에 찾는 고객들이 많아지고 있다. 더불어 따뜻한 날씨에 피크닉과 캠핑 등을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야외에서 즐기기 좋은 메뉴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빕스는 6월 한 달 동안 단체 고객들을 대상으로 회식비를 지원한다. 거리두기 해제로 인해 인원 제한과 식당 이용시간 제한이 풀리자 회식에 나선 고객들을 겨냥한 것이다. 빕스는 5월부터 급증한 단체 고객들을 위해 모임비를 지원해 주는 이벤트를 진행했고 좋은 반응을 얻어 기한을 한 달 더 연장하기로 했다. 이번 행사를 통해 6월 30일까지 성인 기준 5인 이상은 5만원, 10인 이상은 10만원, 15인 이상은 15만원을 지원한다.
신세계푸드 노브랜드 버거는 충청 지역 첫 매장인 대전시청점을 오픈하는 등 오프라인 매장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있다. 대전시청점은 노브랜드 버거의 자유롭고 감각적인 인테리어를 ‘NBB New Wave’라는 콘셉트로 새롭게 개발한 ‘노브랜드 버거 2.0’ 디자인을 적용한 첫 번째 매장이다. 신세계푸드는 충청 지역에 본격적으로 가맹점을 출점해 연말까지 전체 매장을 220여 개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맥도날드는 나들이 고객을 위한 ‘레고랜드 투게더팩’을 출시했다. 레고랜드 투게더팩은 빅맥, 베이컨 토마토 디럭스를 비롯해 프렌치 프라이와 음료 등을 레고랜드 전용 패키지에 담은 메뉴다. 레고랜드 입장권, 호텔 숙박권, 레고 교환권, 버거와 음료 교환권 등 다양한 경품을 받을 수 있는 100% 당첨 경품 스크래치 카드도 함께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