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도 40년 만기 주담대 도입…보험업계 주담대 경쟁 본격화

2022-05-27 14:36
만기 늘리면 대출한도 상향 가능…한화생명·KB손보도 검토 중

[사진=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화재가 기존보다 최대 5년 긴 4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판매한다. 40년 만기 주담대를 판매하는 것은 전체 보험사 중 삼성생명에 이어 두 번째, 손보사 중에선 처음이다. 이어 KB손해보험과 한화생명 등도 관련 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어, 40년 만기 주담대를 취급하는 보험사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26일부터 40년 만기 주담대를 운영한다.

40년 만기 주담대를 취급하는 보험사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화생명과 KB손해보험 등 다른 보험사들도 출시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은 지난 10일부터 보험업권 최초로 관련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이에 앞서 시중은행들은 지난달부터 40년 만기 주담대를 취급하고 있다. 하나은행이 지난달 21일 관련 상품을 가장 먼저 출시한 이후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 KB국민은행, 우리은행도 기존보다 만기를 늘린 주담대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보험사들의 40년 만기 주담대 출시가 잇따르고 있는 데에는 해당 상품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우회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보험사를 포함한 2금융권은 DSR 규제가 50%로 적용된다. 40%로 적용되는 1금융권보다 대출 한도가 더 높다. 연소득 7000만원 부부가 금리 4%로 원리금균등분할상환대출 조건의 40년 만기 주담대를 받을 경우 은행에서의 한도는 5억5800만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보험사에서는 그보다 10% 많은 6억9750만원이 가능하다.

윤석열 정부의 공약 철회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시절 당초 무주택자의 내집마련 사다리를 복원한다는 차원에서 대출 규제 완화를 공약했다. 하지만 금리 상승으로 인한 가계대출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DSR 규제 완화를 사실상 철회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주담대 영업을 확대해온 보험사들 입장에서는 시중은행들과의 경쟁을 위해선 40년 만기 상품 도입이 필요했다"며 "대형사들을 중심으로 40년 만기 주담대를 취급하는 보험사들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