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인천, 원래 외지인 모여살아"…국힘 "망언"

2022-05-26 20:14

부평역서 집중유세 하는 이재명. [사진 = 연합뉴스]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후보가 26일 "인천이 외지인이 모여 사는 곳"이라고 한 데 대해 국민의힘이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BBS라디오 인터뷰에서 경쟁 상대인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해 “내세울 게 연고밖에 없으니까 자꾸 연고를 따진다”며 “인천이 원래 외지인들이 모여 사는 곳”이라고 말했다.

이후 국민의힘 측은 이 후보의 발언에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20일 전에 날아온 사람이 몇십 년씩 눌러사는 인천 사람들을 싸그리(깡그리) 외지인 취급했다. (이 후보는) 오늘 또 설화로 혼 좀 나시라”고 적었다.

이어 “윤 후보가 내세울 게 연고밖에 없는 게 아니라 이 후보는 ‘연고도’ 없다”며 “지지율 격차를 보면 그냥 ‘거물 호소인’이고 최대 치적은 대장동이니 이 후보는 연고도 없고 아무것도 내세울 것도 없다”고 비꼬았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부망천'을 뛰어넘는 망언 중에 망언이라고 본다"면서 "본인이 근본 없이 출마해놓고 왜 엄한 인천 시민들을 무근본 외지인으로 만들어버리느냐"고 꼬집었다. 

이날 윤 후보 사무실에서 열린 국민의힘 현장 원내대책회의에서도 이 후보의 ‘인천 외지인’ 발언 관련 비판이 제기됐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최근 윤 후보가 이 후보를 앞지른다는 여론조사가 나오니 이 후보가 윤 후보를 향해 '지역연고주의자'라고 비난했다"라며 "정치인이 지역구에 연고를 두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