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잡기 안간힘…한은, 기준금리 1.75%로 상향
2022-05-26 15:01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50%에서 1.75%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달에 이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것. 한은이 기준금리를 두 달 연달아 인상한 것은 2007년 이후 약 15년 만이다.
2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전월보다 0.25%포인트(25bp) 오른 연 1.75%로 인상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회의에 참석한 6명의 금통위원들은 전원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은 전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이뤄졌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왔다. 금통위는 경기에 미치는 영향과 금리 인상 여파 등을 이유로 금리 인상과 동결의 균형을 맞춰 나가는 게 일반적이었다.
최근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시장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을 어느 정도 예상했다. 한은이 이달 초 공개한 전월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금통위원 전원이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의사를 표시했고, 금융투자협회가 최근 채권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 100명 중 94명이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을 예측했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점도 국내 기준금리 인상에 힘을 실었다. 현재 기준금리를 0.75~1% 수준까지 끌어올린 연준이 향후 추가 빅스텝에 나설 경우 양국 간 기준금리가 비슷해지거나 미국의 금리가 더 높아지는 역전 현상이 벌어질 수도 있다. 한·미 간 기준금리 역전 현상은 해외 자금 이탈로 이어질 수 있고, 원·달러 환율의 급격한 상승을 초래할 수도 있다. ,
현재 기준금리(1.75%)에서 2.25~2.5%까지 도달하기 위해서는 0.5~0.75%포인트의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 올해 금통위의 기준금리 결정 시점은 7, 8, 10, 11월로 총 4차례가 남아있지만, 금리를 동결해 숨고르기 할 여유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