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 닥친 'S' 공포] 40%까지 추가하락? 뉴욕증시 달구는 버블 논쟁
2022-05-19 10:31
뉴욕증시에서 '버블' 논쟁이 끓어오르고 있다.
18일(이하 현지시간) 다우종합지수를 비롯해 주요 지수가 일제히 급락했다. 월가의 전설적인 투자자이자 헤지펀드 GMO의 창업자인 제레미 그랜섬은 18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주식시장이 2000년과 비슷한 거품 상태라고 평가했다.
그랜섬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향후 몇 년간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면서 최고점 대비 최소 40% 하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렇게 되면 S&P 500은 2020년 3월 코로나19 사태 이후 볼 수 없었던 약 2880 수준으로 떨어지게 된다. S&P 500지수는 현재 전년대비 18% 하락한 3925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겉으로 보면 큰 폭으로 하락한 주식들이 상당 부분 미국 기술주에 집중됐다는 점에서 현재 증시는 2000년 닷컴 버블과 유사한 점도 있다. 랜섬은 "이 버블은 표면적으로 2000년과 매우 흡사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나스닥이 믿을 수 없을 정도의 고점을 찍었다가 급격하게 하락하는 모습이 유사하다는 지적이다.
다만 2000년 닷컴 버블과 오늘날의 주식시장 사이에는 몇 가지 심각한 차이가 있다고 그랜섬은 지적했다. 그는 2000년에 비해 지금 상황이 더 나쁘다고 지적했다. 닷컴 버블 사태가 발생했던 2000년 당시에 급락한 것은 주식시장뿐이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그랜섬은 "당시 채권 시장은 탄탄했고, 주택 가격도 저렴했다. 원자재 가격은 오늘날과 비교했을 때 2000년이 도리어 천국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마켓인사이더는 "오늘날의 상황은 확실히 닷컴버블 시기와는 다르다"라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계속하면서 상품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으며, 금리를 거의 0% 수준에서 인상하면서 채권 시장도 많은 충격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랜섬은 "우리는 정말로 모든 자산을 엉망으로 만들고 있으며, 이것은 역사적으로 봤을 때 매우 위험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늘날과 1980년대 후반의 일본의 거대한 자산 거품 사이의 유사성을 지적했다. 일본 증시는 1989년 최고치였던 고점을 아직 회복지 못하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이 최근 큰 폭 하락으로 매력적인 구간으로 왔다고 지적하지만, 그랜섬은 대부분의 기업의 예상 이익률이 경기 침체로 악화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그랜섬은 곧 경기침체에 빠질 위험이 높다고 지적했다. 마켓인사이더는 "가장 끔찍한 것은 그랜섬이 예측한 것처럼 경기 침체로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1970년대와 같은 시기를 겪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