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시대, 문제는 경제다] 민간 주도 고용 'Y노믹스'...중장년 일자리 확대 관건
2022-05-19 05:00
경기 침체기 무조건적 고용확대 부담
고용시장 약자 중장년층 소외 우려
고용시장 약자 중장년층 소외 우려
윤석열 정부의 일자리 정책이 시험대에 올랐다. 새 정부가 이끌어 갈 경제정책 방향의 핵심은 '탈(脫) 규제, 민간 주도 성장'이다. 민간이 끌고 정부가 뒷받침하는 일명 'Y노믹스'가 양질의 일자리를 얼마나 많이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민간 주도' 내세운 尹···"일자리 만들어주면 업고 다니겠다"
윤 정부가 내세우는 일자리 정책 핵심은 '민간 주도'다. 규제 혁신을 통해 기업이 투자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성장한 기업이 채용을 늘려 고용시장에 활기를 불어넣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문재인 정부와는 결이 다르다.그동안 윤석열 대통령은 민간이 주도하는 고용시장을 만들겠다고 거듭 강조해왔다. 윤 대통령은 대선 기간 "해외로 나간 공장을 국내로 다시 들여오면 규제를 풀어주고 세금은 깎아주겠다"면서 "대통령이 되면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주는 기업인을 업고 다니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정부가 앞장서 '기업 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 테니 기업은 일자리 창출에 힘써 달라고 주문한 것이다.
상황은 녹록지 않다. 코로나 사태로 경기가 침체됐고, 이 여파로 일자리를 잃은 중년층과 취직을 못한 젊은 층이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점도 문제다. 원자재 가격 등 각종 물가가 크게 뛰면서 기업에 무작정 고용을 늘리라고 주문하는 것도 부담이 될 수 있어서다.
◆위기의 중장년층···尹 정부, 로드맵 없이 '일자리 확대'만 외쳐
가장 시급한 건 중장년층 일자리다. 통계청이 지난 11일 발표한 '2022년 4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86만5000명 증가했다. 4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 고용률(62.1%)이다. 다만 속을 들여다보면 연령대별로 명암이 갈린다. 증가한 취업자 중 73.1%가 50대 이상이다. 10~40대는 26.9%에 불과했다. 특히 '한국 경제의 허리'로 불리는 40대 취업시장 회복은 더딘 편이다. 지난달 40대 취업자는 1만5000명 증가하는 데 그치면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낮은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윤 정부가 내세운 일자리 정책에서는 청년만 있고 중장년층은 자취를 감췄다. 윤 대통령 공약을 살펴보면 '산업 전환 과정에서 중장년 일자리가 흔들리지 않도록 돕고, 어르신 일자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작 '어떻게' 확대할 것인지에 대한 로드맵은 빠진 상태다. 앞서 문 정부가 중장년층이 고령자 고용 촉진을 위해 고용지원금을 지원한 것과 대조적이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어떻게 일자리를 늘려나갈지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을 짜야 한다고 조언한다. 하종강 성공회대 노동아카데미 주임교수는 "(윤 정부에서) 규제 완화가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말하는데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가장 짧은 기간에 놀라운 경제성장을 달성했다. 정부의 정책적인 주도가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일"이라며 "지금도 정책적으로 정부가 규제하고 방향을 잡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