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어 정의당도…강민진 "당내 성폭력 당했다"

2022-05-16 20:05
해당 위원장 6·1 지방선거 후보로 공천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지난 3월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본관에서 열리는 제20대 대선 제3차 초청후보자 토론회에 고 이한빛 PD의 아버지 이용관씨와 고 김용균씨의 어머니인 김미숙씨와 함께 입장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정의당에서 청년 정치인으로 활동했던 강민진 전 청년정의당 대표가 16일 "당내 인사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밝혔다.

강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지난해 11월 대선을 앞두고 열린 전국 행사의 뒷풀이 자리에서 모 광역시도당 위원이 제 허벅지에 신체 접촉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잊어보려고 해봤지만 불쾌한 감정을 주체하기 어려웠다"며 "이 일을 여영국 대표 등에 공식적으로 알렸으나, 여 대표는 '공식 절차를 밟지 않고 해당 위원장에게 경고하겠다, 이 일에 대해 발설하지 말라'고 결론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그 위원장으로부터 사과문을 받고 수용하는 것 외에는 선택지가 없었다"며 "이후 저는 광역시도당 위원장들이 참석하는 회의를 되도록 피하려고 했고, 해당 지역 당원의 연락이 오기만 해도 불안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해당 위원장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정의당의 단체장 후보로 출마했다"며 "제 사건에 대해 당 대표나 사무총장이 인지하고 있었지만 제 의사를 한 번도 묻지 않은 채 당은 그를 지선 후보로 공천했다"고 부연했다.

강 전 대표는 또 청년정의당 당직자 A씨로부터도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3월 제가 당직자들에 '대리운전' 등을 시켰다는 왜곡된 주장이 보도된 이후 A씨는 도와주겠다며 접근해서는 은근한 위협을 느끼게끔 했다"며 "당시 충격으로 자살을 결심했다가 정신과 폐쇄병동에 입원하는 등 이미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이었고, 성폭력은 저를 벼랑 너머로 밀어버리는 행위였다"고 밝혔다.

강 전 대표는 "성폭력 피해 상황에서 맡았던 냄새가 코끝을 떠나지 않고 제 몸이 혐오스러워 한참을 고통스러워야 했다"며 "저뿐 아니라 가족들도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고 했다.

아울러 강 전 대표는 자신이 당직자들에게 운전을 시키는 등 '갑질'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 "(해당 의혹을) 주장한 당직자는 정작 운전할 줄 모른다"며 사실관계를 부인했다.

한편, 정의당은 강 전 대표의 이런 주장에 대해 "모 광역시도당 위원장 건은 이미 진상조사와 가해자 측의 사과문으로 종결된 사안"이라고 전했다. 가해 사실에도 불구하고 해당 위원장이 지방선거 기초자치단체장 후보로 출마한 배경에 대해선 "피해 내용을 확인해줄 순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