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어 정의당도…강민진 "당내 성폭력 당했다"
2022-05-16 20:05
해당 위원장 6·1 지방선거 후보로 공천
정의당에서 청년 정치인으로 활동했던 강민진 전 청년정의당 대표가 16일 "당내 인사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밝혔다.
강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지난해 11월 대선을 앞두고 열린 전국 행사의 뒷풀이 자리에서 모 광역시도당 위원이 제 허벅지에 신체 접촉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잊어보려고 해봤지만 불쾌한 감정을 주체하기 어려웠다"며 "이 일을 여영국 대표 등에 공식적으로 알렸으나, 여 대표는 '공식 절차를 밟지 않고 해당 위원장에게 경고하겠다, 이 일에 대해 발설하지 말라'고 결론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위원장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정의당의 단체장 후보로 출마했다"며 "제 사건에 대해 당 대표나 사무총장이 인지하고 있었지만 제 의사를 한 번도 묻지 않은 채 당은 그를 지선 후보로 공천했다"고 부연했다.
강 전 대표는 또 청년정의당 당직자 A씨로부터도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강 전 대표는 "성폭력 피해 상황에서 맡았던 냄새가 코끝을 떠나지 않고 제 몸이 혐오스러워 한참을 고통스러워야 했다"며 "저뿐 아니라 가족들도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고 했다.
아울러 강 전 대표는 자신이 당직자들에게 운전을 시키는 등 '갑질'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 "(해당 의혹을) 주장한 당직자는 정작 운전할 줄 모른다"며 사실관계를 부인했다.
한편, 정의당은 강 전 대표의 이런 주장에 대해 "모 광역시도당 위원장 건은 이미 진상조사와 가해자 측의 사과문으로 종결된 사안"이라고 전했다. 가해 사실에도 불구하고 해당 위원장이 지방선거 기초자치단체장 후보로 출마한 배경에 대해선 "피해 내용을 확인해줄 순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