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공정‧상식 외면한 내각 구성...레임덕 찾아올 것"

2022-05-09 10:39
"尹 대선 역사상 가장 적은 표 차이로 이겼다는 사실 잊으면 안돼"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 비상대책위원장은 9일 "공정과 상식을 외면하고 범죄와 위선으로 얼룩진 내각을 구성하는 순간 레임덕은 출범과 동시에 찾아올 것"이라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경고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윤 당선인은 대선 역사상 가장 적은 표 차이로 겨우 이겼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아빠 찬스' 논란이 조국 전 장관 자녀의 '부모 찬스' 논란보다 더 심각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위원장은 "청년들에게 호소한다"며 "2019년 서울대 총학생회는 조국 법무장관 임명 반대 촛불 집회를 열고 공정과 정의는 죽었다고 주장했다. 전국 대학 곳곳에서 조 장관 임명 규탄 시국선언을 발표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그때보다 더 심각하다"며 "우리 청년이 모두 피해자다. 부모 찬스를 쓸 여력도 없이 묵묵히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과 학부모 모두 일어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보수 언론에게도 "조국 사태때 하루 수십건 단독과 수백건 기사를 쏟아내던 기백은 어디 갔느냐. 왜 침묵하냐"며 "정론의 길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면 선택적 보도를 중단하고 조국과 똑같은 잣대로 한 후보자도 보도해달라"고 꼬집었다.

또 "마지막으로 자신에게 부여된 시대정신을 실력주의로 규정했고 공정한 경쟁의 저자이기도 한 이준석 대표에게도 묻는다"며 "조민이 누린 아빠찬스는 내로남불이고 한동훈 딸 누린 아빠찬스는 공정한 경쟁인가. 아무 말 못 하는 이준석 모습이 내로남불 그자체이다. 부끄러운 줄 알라"고 일침했다.

그는 "한 후보자는 비리가 봇물처럼 쏟아진다. 제가 가장 분노하는 건 조국 일가를 쑥대밭으로 만든 수사 책임자가 미국과 영국을 넘나는 국제적 규모의 가짜 스펙을 만들어 딸에게 선물했다는 점"이라며 "한동훈의 내로남불 정말 놀랍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더 가관인 건 한 후보자 태도다. 갖가지 편법과 비리가 드러나고 있는데도 국회가 요구한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허위 보도라며 기자를 고소하고 우리당 의원들을 겁박하고 있다"며 "국민과 국회를 우롱하고 있는 것"이라고도 날을 세웠다.

아울러 "소통령 소리까지 나오니 마치 대통령이 된 것 같은가 보다. 제가 역대 정권의 소통령들의 역사를 돌아봤다"며 "다 감옥 갔지 대통령이 된 사람은 없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자료를 낱낱이 공개하고 편법과 탈법을 고백하고 조용히 물러나는 게 그나마 남은 명예라도 지키는 길"이라며 "윤 당선인에게도 한 말씀 드린다. 국정을 원만하게 운영하고 싶다면 한 후보자를 버려야 한다"고 거듭 압박했다.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회의에 참석해 "요리조리 발뺌하고 있는 한 후보자를 보고 있노라면 죄책감도 없이 법을 악용하는 법조 소시오패스는 아닌지 의심스러울 지경"이라며 "한 후보자는 지금 즉각 자진사퇴할 것을 국민의 이름으로 명령한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도덕적 지탄을 받고 살아온 삶에 비위가 가득한 장관들로는 국민 신망을 얻을 수 없다"며 "문제 후보들을 과감히 교체하고, 당선인이 주장해 온 공정한 삶을 살아온 깨끗하고 신뢰할 수 있는 후보들로 다시 내각을 꾸려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