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6.1 지방선거 인터뷰]정의당 여영국 경남도지사 예비후보, "일자리와 민생 돌보는 경남"
2022-05-05 18:58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도정으로 바닥부터 바꿀 도지사가 되겠다"
3당 후보 중 가장 늦게 출마 선언을 한 정의당 여영국 후보는 지난 4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땀의 가치를 알고 같이 사는 미래의 경남을 만드는 또 다른 선택이 가능하다는 것을 반드시 보여주고자 한다"며 정권 교체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오는 6.1지방선거에서 경남도지사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국민의힘 박완수, 정의당 여영국, 무소속 최진석 후보가 4파전으로 치르게 되면서, 각 후보별 민심 잡기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여영국 예비후보는 "양당정치가 지속되는 한 지방정부도 양당 정치 구도 속에서 헤어 나올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양당정치 70년 결과가 세계 최고의 불평등과 최고의 자살률, 최저 출생률 등 최악의 결과를 낳았다"며 현 정치형국에 대한 비판으로 포문을 열었다.
그는 "양당 진영 대결구도가 더 격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더불어민주당도 보수화로 계속 치닫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민생안정을 만드는 것은 양당 대결 구조로는 결코 해결할 수 없다. 기득권만 대변하는 이 양당 정치에 피해를 보고 있는 다수 서민들의 입장을 정치적으로 대변하고 다당제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역할을 경남에서부터 실현하겠다" 고 필승 각오를 밝혔다.
실제, 지난 10대 경남도의회에서 진보정당 소속 의원은 여영국 의원이 유일했기 때문에 여영국 의원은 홍 지사의 임기 내내 도의회 내에서 홍 전 지사의 활동을 강하게 견제했다. 홍준표와의 설전으로도 유명하다.
경남의 노동 진보 정당들이 힘을 모아 이번 선거를 함께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여 후보는 강한 연대를 통해 진보의 대표이자 국민의힘에 맞설 수 있는 후보는 자신이 가장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다당제 정치개혁을 이끄는 대표주자가 되겠다고 천명한 여 후보는 "지난 10년간 경남도정은 중도사퇴 도정이였다. 민선5~7기 시절 거대 양당 출신의 도지사들이 본인의 정치적 야망을 위해 도지사직을 내던지거나 구속되는 불안정하고 불행한 도정의 연속이었다" 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도민들이 떠안을 수밖에 없었다. 정의당을 선택해서 다당제 민주주의를 꼭 만들어 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지난 민선 5기·6기 경남도지사를 맡았던 김두관 민주당,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대선 출마를 위해 중도 사퇴했으며, 민선 7기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는 ‘드루킹 사건’으로 낙마하면서 9개월 넘는 도정공백을 겪었다. 거대 양당 출신들이 제각각의 이유로 중도 사퇴한 것과, 박완수 국민의힘 후보가 국회의원(창원의창)직을 사퇴하고 도지사로 출마한 것을 겨냥해 발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자리와 민생을 돌보는 경남
그는 "그동안 경남은 청년들이 떠나고,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고, 자영업자들은 폐업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녹색기반, 디지털 융복합, 노동 중심의 산업 전환으로 경남 제조업의 활력을 회복하고, 돌봄·안전·녹색 일자리 창출 및 일자리의 질을 개선해 중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확대로 골목경제를 살리겠다"고 약속했다.
또, "공공의료 일번지 경남을 만들기 위해 홍준표 전 도지사가 강제 페업시킨 진주의료원을 부활시키고 질 높은 공공의료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겠다. 창원대에 공공의대를 신설해 공공의료인력을 확충하겠다. 어르신들이 아픈 몸 끌고 서울에 있는 종합병원에 가지 않아도 되는 경남을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3년 2월26일 홍준표 도지사 시절 서부경남 공공의료를 책임 지던 진주의료원의 폐원이 결정된 바 있다.
이어 여영국 후보는 미래세대에게 물려줄 수 있는 깨끗한 경남을 만들겠다고 밝히면서 "오는 2030년까지 도내 석탄화력발전소 가동을 중지시키고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높이겠다. 또한, 공동주택, 농어촌 마을에 태양광 무상 설치 및 배터리를 지원하고, 공공청사 옥상과 고속도로, 철도 등 유휴부지를 활용, 태양광 시설을 설치해, 화석연료 기반 산업구조를 재생에너지 중심 녹색기반 산업구조로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동북아 8대 경제권을 목표로 내건 `부산·울산·경남 특별지방자치단체`(부울경 메가시티)에 대해서는 "지역 소멸을 막고 균형 발전을 이루기 위한 목적에 부합하도록 만들기 위해서는 개발 중심, 크기 중심의 메가시티에서 벗어나 본래의 의미를 살리는 큰 방향이 마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개발업자만 배불리는 것이 아닌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메가시티, 덩치만 키우는 것이 아닌 경남의 독자성을 키우는 콘텐츠 있는 메가시티, 경남도 내에서도 지역 간 소외가 생기지 않는 균형 있는 메가시티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과거와 단절하고 대전환을 이끌 새로운 선택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경쟁력으로 경남을 잘 이해하고 경남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몸에 익힌 경험을 통해 경남을 변화시키겠다" 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경남 사천 출신인 정의당 여영국 당 대표는 부산 기계공고를 졸업, 금속노조에서 활동가로 일하다 민주노동당에 입당했으며, 창원성산지역구에서 경남도의원과 제 20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