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비대면 구매 급증…코로나 팬데믹, 소비 패던도 바꿨다

2022-05-05 14:12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 조사 결과…영유아 가정 외식 감소

[사진=연합뉴스]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어린이날 소비 성향도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두기 지속으로 대면 접촉이 감소하면서 선물을 사서 직접 주는 대신 플랫폼을 이용한 비대면 선물을 많이 활용하고 영·유아를 둔 가정은 외식도 삼갔다.

5일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가 자사 회원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유행한 2020년은 어린이날 전날과 당일, 지난해에는 어린이날 이틀 전부터 카카오톡 등을 통한 선물하기 등 비대면 선물이 증가했다.

비대면 선물 플랫폼 이용 지수는 매년 4월 29일 이용 건수를 100으로 했을 때 2020년 5월 4일은 119, 5월 5일은 132를 기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정착된 지난해에도 비대면 선물 플랫폼 이용지수는 높은 추세를 보였다. 지난해 5월 3일 비대면 선물 플랫폼 이용지수는 113, 5월 4일은 155, 5월 5일은 226으로 치솟았다.

특히 영·유아 자녀를 둔 가정의 비대면 플랫폼 이용지수가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해 영·유아 자녀 가정의 비대면 선물 플랫폼 이용건수는 전년 대비 102% 급증했다. 노인 가정도 104%로 늘었는데 이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손주에게 비대면 플랫폼으로 선물을 많이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외식과 대면 소비는 비대면 플랫폼 이용지수와 대조를 보였다. 코로나 팬데믹 초기인 2020년 어린이날은 음식점 등 전체 외식 결제 이용 건수가 전년 대비 22% 급감했다. 지난해 어린이날에는 영·유아 자녀 가정의 외식 이용 건수가 전년보다 5% 줄었다. 같은 기간 영·유아 자녀가 있는 가정은 외출마저 감소하면서 이들 가정의 의류 구매 건수가 45% 줄었다.

지난해 어린이날에는 코로나19에 대한 피로감으로 외식이 다소 회복세를 보였지만 면역력이 약한 유아를 둔 가정은 여전히 외출·외식을 조심한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신한카드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고객 결제 건수를 분석해보니 서울에 거주하는 영·유아 자녀 가정은 어린이날에 가깝고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과천과 안성으로 나들이를 가장 많이 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정이 여행을 갈 때는 대형 호텔 등이 있는 제주, 강릉, 인천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거리두기와 모임 제한이 장기화하면서 어린이날 선물도 비대면으로 전는 경향이 나타났다"며 "2019년에는 큰 변화가 보이지 않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2020년과 지난해를 보면 비대면 선물 플랫폼을 통한 선물하기가 급증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