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항공업 50위까지 추락…비효과적 PCR 고집해야하나"

2022-05-03 23:35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3년 동안 초토화된 항공·관광산업을 정부가 더 이상 방치하지 말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특히 코로나 PCR(유전자증폭) 검사 등 과도한 방역규제의 대대적인 완화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사장(대한상공회의소 관광산업위원장)은 3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대한상공회의소가 개최한 24차 관광산업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우 사장은 “(규제 대표)걸림돌은 다른 나라들이 완화하고 있는 PCR 테스트”라며 “우리 국민이 들어올 때도, 외국인이 들어올 때도 PCR 검사를 해야 하고, 만약 우리 국민이 해외에 나가서 PCR 양성이면 들어오지 못하니 안 나가게 되는 것”이라며 PCR 검사가 효과적인 방역 정책인지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여행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효율적 대처도 아쉬움이 크다는 지적이다. 그는 “1시간에 10대를 띄워라, 15대를 띄우라고 강제하는 것부터 방역서류를 일일이 점검하는 구시대적 방식으로 처리하니 관광객들이 한국으로 오지 않고 다른 나라로 가는 상황”이라며 “세계 항공업 순위가 8~9위에서 50위까지 추락한 마당에 현 상황이 더 오래 간다면 항공업은 물론 여행, 호텔, 종업원, 종사자 생태계가 모두 무너질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우 사장은 향후 대한상의 외 모든 유관 협회들이 정부에 이러한 의견을 강력히 전달하겠다며 새로운 정부가 이러한 호소를 외면하지 말고 현실성 있는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주길 거듭 당부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은 6개국(미국, EU, 일본, 중국, 영국, 호주) 심사를 일정에 맞게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 사장은 “각국 경쟁당국이 언제까지 해주겠다는 입장은 없지만 공식적인 채널을 통해 자료를 주고 받으며 경쟁제한완화 등 요구사항을 파악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기업결합에 따라 LCC들이 노선 배분에 일부 피해를 봤다는 시각에 대해서는 “LCC 중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에 속해 있는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은 몽골노선 배분을 받지 못했다”라며 “앞으로 배분될 노선에는 여러 입장을 균형 있게 반영해주길 바라며, 아직 아시아나 자회사 에어부산도 기업결합승인을 받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법적인 상황을 이해해줬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24차 관광산업위원회’에서 우기홍 대한상공회의소 관광산업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