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갯속 5월 분양시장…전국서 2만4598가구 쏟아진다

2022-05-02 14:15

서울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새 정부 출범과 6·1지방선거,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인한 분양가 상승 등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분양시장도 위축되고 있다. 부동산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분양 시기를 연기하거나 분양가 갈등으로 분양 시기를 가늠하지 못하는 단지들이 늘면서 5월 분양 실적도 예정된 물량보다 저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직방이 5월 분양 물량을 조사한 결과 전국 42개 단지, 총 2만4598가구 중 2만2383가구가 일반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전년 동월 물량과 비교해 총 가구 수는 4908가구(25% 증가), 일반분양은 4132가구(23% 증가) 더 늘어날 예정이다.

다만 이들 물량이 실제 분양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분양시장을 둘러싼 정치·경제적 변동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에도 예정 물량 대비 실제 공급 실적은 43%에 그쳤다.

서울에서는 도붕구 창동 '창동다우아트리체' 1개 단지 89가구가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당초 이달 일반분양을 준비하던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재건축) '래미안원펜타스'(신반포15차) 등은 조합과 시공사 간 갈등,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감안한 일반 분양가 조정 등으로 분양 일정이 무기한 연기됐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부동산 세제 규제 완화 기대감으로 정비사업을 준비하는 사업장들이 분양 일정을 확정하지 않거나 연기하고 있다"면서 "자재 가격 상승으로 6월 기본형 건축비 상한액이 추가로 조정되면 향후 분양가도 오를 수 있어 5월 분양 예정 단지가 실제 분양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자재 가격 급등에 따라 6월 1일 가격 변동 상황을 살펴보며 건축비 추가 인상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월 1일에는 공동주택 기본형 건축비 상한액을 작년 9월 대비 2.64% 올린 바 있다.

분양가상한제 대상 아파트에 적용되는 기본형 건축비는 매년 3월 1일과 9월 15일을 기준으로 두 차례 정기 고시하지만 주요 건설자재 가격이 기본형 건축비를 고시한 후 3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15% 이상 변동할 때에는 기본형 건축비를 비정기적으로 고시한다. 

수도권에서는 8285가구가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경기도가 7460가구로 가장 많은 공급 물량을 예고했다.

경기 양주시 옥정동에서는 DL이앤씨와 금호건설이 시공하는 'e편한세상옥정리더스가든' 938가구가 전부 일반분양한다. 수원 영통구 망포동 '영통푸르지오트레센츠'(A1블록)와 파인베르'(A2블록)'도 총 1566가구 전부를 일반분양한다.

인천에서는 서구 불로동 '힐스테이트불로포레스트' 1개 단지 736가구가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지방에서는 1만6313가구가 분양 계획 중인데 경상북도가 5157가구로 물량이 가장 많다. 전라남도와 충청북도에도 각각 2852가구, 1907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한편 직방이 지난 3월 31일 조사한 4월 분양 예정 단지는 44개 단지에 총 2만6452가구였고 일반분양은 2만3446가구였다.

이 가운데 실제 분양이 이뤄진 단지는 20개 단지에 총 1만1258가구(공급 실적률 43%), 일반분양은 9512가구(공급 실적률 41%)로 예정 물량 대비 약 43%가 실제 분양됐다.

[직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