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마감] 中노동절 연휴 앞두고 2% 이상 급등

2022-04-29 16:52
상하이종합 2.41%↑ 선전성분 3.69%↑ 창업판 4.11%↑

중국증시 [사진=로이터]

오는 30일 노동절 '황금연휴'를 앞두고 중국 증시가 29일 2% 이상 급등하며 마감했다.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1.58포인트(2.41%) 오른 3047.06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상하이종합지수가 3000선을 회복한 건 4거래일 만이다. 앞서 25일 상하이종합지수는 3.77% 급락하며 주요 지지선인 3000선이 22개월 만에 무너졌었다. 선전성분지수는 392.52포인트(3.69%) 급등한 1만1021.44로, 창업판지수는 91.49포인트(4.11%) 폭등한 2319.14로 장을 마감했다. 

상하이·선전증시 거래대금은 각각 4404억, 5246억 위안이었다. 

이날 모든 업종은 강세를 나타냈다. 구체적으로 가구(6.67%), 유리(5.97%), 비행기(5.71%), 가전(5.70%), 차신주(5.64%), 전자 IT(5.52%), 개발구(5.46%), 의료기기(5.44%), 비철금속(4.90%), 자동차(4.83%), 화공(4.80%), 미디어·엔터테인먼트(4.67%), 발전설비(4.62%), 석유(4.51%), 부동산(4.15%), 조선(3.99%), 바이오 제약(3.81%), 제지(3.73%), 환경보호(3.73%), 전력(3.15%), 철강(3.15%), 교통 운수(2.65%), 농·임·목·어업(2.19%), 금융(2.08%), 식품(2.05%), 호텔 관광(1.94%), 석탄(0.70%), 시멘트(0.58%), 주류(0.02%) 등이다.

이날 중국 당국이 주식 거래 수수료를 절반 이하로 낮추기로 하는 등 시장 안정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치면서 투자 심리가 살아났다. 중국 증권등기결산유한회사는 28일 '주식 거래 소유권 이전료 부과 표준 인하에 관한 통지'를 통해 29일부터 소유권 이전료를 종전 대비 50% 인하한다고 밝혔다. 자본 시장의 안정적이고 건강한 운영을 촉진하고, 투자자의 비용 부담을 덜어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실물 경제를 지원하기 위함이라고 증권등기결산회사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A주(중국 본토 증시)의 수수료는 거래 금액의 0.01%로 일괄 인하된다. 현재 상하이·선전거래소 A주의 수수료는 거래금액의 0.02%, 베이징거래소 A주는 0.025%에 달한다. 

중국 증권 매체 증권시보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10년간 소유권 이전료를 총 4차례 인하했다. 2012년 6월과 9월, 2015년 8월에 이어 7년여 만에 또 한 번 소유권 이전료를 낮춘 것이다. 증권시보는 이번 소유권 이전료의 인하 폭이 가장 크다고 전했다. 

시장에선 이번 정책은 거래 비용은 물론 투자자 거래 비용을 경감해 시장 활기를 북돋워 줄 것으로 기대했다. 또 시장 안정화를 위한 중국 당국의 의지가 강력히 반영됐다며 앞으로도 추가 부양책이 마련될 것이라고도 했다. 

위안화 폭락세가 차츰 진정세를 보인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위안화 달러 대비 기준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83% 하락한 6.6177위안으로 고시했다.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6.6위안대로 치솟은 건 지난 2020년 11월 16일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이에 홍콩 역외 시장에서 이날 오전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한때 6.69위안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날 중국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당국이 경기부양책을 약속하면서 오후 들어 6.63위안까지 큰 폭으로 떨어졌다. 환율이 내려가면 그만큼 위안화 가치가 상승했음을 의미한다.

위안화 가치는 이달에만 4.2% 급락했다. 이는 중국이 2005년 7월 미국 달러 페그제를 폐지한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한 것이다. 달러 페그제는 위안화 가치를 미국 달러화 대비 일정 범위 내로 묶어두는 제도를 뜻한다. 상하이 등 중국 내 코로나 오미크론 변이 확산 영향과 미국 통화 긴축과 미국 경기 하강 우려 등이 위안화 가치를 끌어내렸다. 

한편 중국 증시는 노동절 연휴를 맞아 오는 5월 4일까지 휴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