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청소기 시장, 올해 3000억원 규모 전망...'한·중전' 치열

2022-04-30 06:00
삼성·LG 이어 로보락·에코백스 등 중국 기업도 각각 최고급 제품 선봬

최근 가전업계에서는 제품을 활용해 집 안에서 사람이 하는 일을 얼마나, 어떻게 줄이는지가 화두다. 사람이 하던 일을 가전이 스스로 할 수 있다면 그만큼 개인의 시간 활용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최근 이와 같은 고민을 통해 탄생한 로봇청소기, 식기세척기 등 제품이 인기를 끄는 이유다.

29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로봇청소기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은 약 2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업계는 이 시장이 올해 2500억~3000억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성장하는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한국 로봇청소기 시장에서는 한국·중국 기업들이 고성능 제품을 앞다퉈 선보이는 등 ‘한·중전’이 펼쳐지는 모양새다.

국내 기업 중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최신 기술을 탑재한 제품을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사물인식 능력과 주행 성능을 대폭 개선한 ‘비스포크 제트 봇 AI’를 주력으로 한다. 이 제품에는 라이다 센서, 3D 센서, AI 사물인식 솔루션 등 최첨단 AI 기술이 대거 탑재됐다.

‘스마트싱스 펫’ 서비스를 통해 반려동물을 돌볼 수도 있다. 이 서비스는 반려동물을 녹화해 보여주거나, 반려동물의 이상행동을 감지하면 알려준다.
 

삼성전자 로봇청소기 제트 봇 AI [사진=삼성전자]

LG전자도 코드제로 A9을 선보인 이후 코드제로 A9S, 코드제로 R9 오브제컬렉션, 코드제로 M9 오브제컬렉션 등을 출시하며 로봇청소기 시장 영향력 강화에 나섰다.

특히 R9 오브제컬렉션의 경우 300만장의 사물 이미지를 학습한 AI 딥러닝 기술을 탑재한 데 더해 카밍 그린, 카밍 베이지 등 오브제컬렉션 색상을 적용한 게 특징이다.
 

LG전자 직원이 경남 창원시 로봇청소기 생산라인에서 ‘코드제로 R9 오브제컬렉션’을 생산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강세를 보이는 국내 가전시장이지만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만큼은 중국 기업들의 기세가 매섭다.

로보락은 음파 진동 물걸레, 카펫 구간에서 물걸레를 자동으로 들어 올리는 ‘오토 리프팅’ 등 기능을 갖춘 ‘S7 플러스’, 물걸레 자동 세척 기능을 탑재한 ‘S7 맥스V 울트라’ 등을 통해 한국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S7 맥스V 울트라는 지난 18일 사전 예약판매가 시작된 지 16시간 만에 준비된 수량 1000대가 판매되기도 했다.
 

로보락 로봇청소기 ‘S7 맥스V 울트라’ [사진=로보락]

에코백스는 지난달 ‘디봇 X1 패밀리’를 공개하고 한국 내 사업 확대를 선언했다. ‘디봇 X1 옴니’, ‘디봇 X1 터보’로 구성된 새 제품군에는 대화형 자연어 의사소통이 가능한 AI 음성 지원 기술 ‘이코(YIKO)’가 내장된 게 특징이다.

이 밖에도 에이비(AIVI), 트루맵핑 2.0, 디토프(dToF) 3.0 센서 등을 활용해 집안 구조와 장애물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도 가능하다.

로봇청소기 시장 전망은 앞으로도 밝은 만큼 다양한 기업들이 특색 있는 제품을 들고 나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에코백스 로봇청소기 ‘디봇 X1 패밀리’ [사진=에코백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