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 대규모 완화정책 '고집'…물가상승률 전망 1.1%→.19%

2022-04-28 15:34

일본은행(BOJ)은 고집을 버리지 않았다. 27~28일 열린 금융정책회의에서 일본은행은 대규모 통화완화 정책을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최근 달러 대비 엔화가 급격히 하락하고 있지만, 일본은행은 아직 엔화안정보다는 경기부양을 택한 것이다. 

이날 일본은행은 10년물 국채를 0.25%의 이율로 무제한으로 매입하는 공개시장조작을 매영업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이렇게 되면 일본 국채의 수익률 상승은 제한된다. 최근 가파르게 오르는 미국 국채금리와의 격차가 늘 수 밖에 없다. 결국 이날 엔/달러 환율은 20년만에 130엔을 돌파했다. 

28일 일본은행은 경제·물가 정세의 전망 보고서에서 2022년도의 물가상승률 전망을 종래의 1.1%에서 1.9%로 끌어올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원유와 천연가스 등 원자재 가격이 급격히 상승한 탓이다. 일본 총무성이 발표하는 소비자물가지수 중 변동이 큰 신선식품을 제외한 종합지수는 3월에 전년 같은 달에 비해 0.8% 올랐다. 

4월부터는 휴대전화 통신료 인하의 영향이 줄어들면서 일본은행이 목표로 하는 물가상승률 2%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닛케이)는 지적했다. 일본은행은 물가가 2% 정도까지는 올라갈 수도 있다고 보면서도 이후 에너지 가격의 상승 효과가 줄면서 물가상승폭도 줄어들 것으로 보았다. 일본은행이 내놓은 2023년도 물가상승률은 1.1%다. 최근의 물가오름세가 계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본은행은 올해 실질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8%에서 2.9%로 하향조정했다. 코로나19 재확산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원인으로 들었다. 다만 2023년도 실질 경제성장률은 올해 하락분에 대한 기저효과로 1.1%에서 1.9%로 상향 조정했다. 

닛케이는 "일본은행에서는 현재의 물가상승이 원자재 상승 등에 의한 일시적인 것으로 지속될 것으로 보지 않는 이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물가상승에 기본이 되는 임금인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문제는 이같은 일본은행의 고집에 엔저가 지나치게 심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기준금리인상이 더욱 큰 폭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은행의 완화정책 견지는 엔의 가치를 더욱 떨어뜨릴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해외에서 구입하는 원자재 가격 등을 올리는 엔화 약세가 기업들의 가격 인상을 통해 국민들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사진=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