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바이든, 최단기 한·미 정상회담…"포괄적 전략동맹 발전 기대"

2022-04-28 09:48
尹 취임 후 11일 만에 개최…역대 정부 중 가장 빨라
대북 정책 등 협의…바이든, 기시다 日총리와도 회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왼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다음 달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임 후 11일 만에 한·미 정상회담이 열린다.

백악관은 27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20~24일 한국과 일본을 순방한다고 밝혔다. 이 중 20~22일 한국에 머물며 윤 당선인과는 21일에 만난다.

바이든 대통령의 한국과 일본 방문은 지난해 1월 취임 후 처음이다. 이로써 윤 당선인은 취임 후 최단기간에 첫 한·미 정상회담을 치르게 됐다.

한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 미국을 방문하기 전에 미국 대통령이 먼저 방한하는 것은 약 29년 만이다. 과거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1993년 7월 한국을 찾아 김영삼 당시 대통령을 만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초 5월 말 미국·일본·인도·호주 4개국 협의체 '쿼드(Quad)'의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이를 계기로 한국도 방문할 가능성이 제기됐고, 이례적으로 일본보다 한국을 먼저 찾게 됐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역대 정부 가운데 가장 빠르게 성사됐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51일 만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71일 만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각각 첫 회담을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은 임기 시작 후 54일 만에 이뤄졌다.

임기 첫 한·미 정상회담은 향후 5년간 동맹의 방향성과 대북 기조, 역내 전략 등을 전반적으로 조율하는 첫 단추로서 의미가 있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윤 당선인은 바이든 대통령과 한·미 동맹 발전 및 대북 정책 공조와 함께 경제안보, 주요 지역적·국제적 현안 등 폭넓은 사안에 관해 깊이 있는 협의를 가질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양국간 포괄적 전략동맹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역사적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한·미 양측은 외교 경로를 통해 긴밀히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며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차원에서도 만반의 준비를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일본에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윤 당선인, 기시다 총리와) 안보 관계 심화, 경제적 유대 증진, 긴밀한 협력 확대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