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치안 비상사태' 엘살바도르 특별여행주의보 발령

2022-04-27 21:22
"엘살바도르 내 치안 동향 살펴 유지 여부 검토"

지난 3월 27일(현지시간) 엘살바도르 시우다드 바리오스 교도소에 수감된 갱단 조직원들이 속옷만 입은 채 수색 중인 감방 밖에 모여앉아 있다. [사진=연합뉴스]


외교부는 치안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엘살바도르 전 지역에 대해 28일 0시부로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발령은 강도 및 살인사건 급증으로 엘살바도르 정부가 공공 안전과 치안 확립을 위해 비상사태 발령을 연장한 것 등에 따른 조처다.

특별여행주의보는 외교부 훈령 '여행경보제도 운영지침'에 따라 단기적으로 긴급한 위험이 있는 경우 발령된다. 여행경보 2단계(여행 자제) 이상, 3단계(철수 권고) 이하에 준한다. 외교부는 해외여행을 계획 중인 국민은 가급적 취소·연기하고, 현지 체류 중인 국민도 긴급 용무가 아니면 외출·이동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지난달 27일 선포한 비상사태를 다음 달 25일까지 연장했다. 필요 시 30일 단위로 연장한다는 입장이다. 비상사태 선포는 지난달 26일 하루에만 62건의 살인사건이 발생하면서 발효됐다. 정부는 '갱단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경찰력이 강화돼 영장 없는 체포가 가능해졌고 시민들의 집회 자유 등도 일부 제한되고 있다.

갱단 조직원이 총 7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비상사태 선포 이후 3만2000여명이 수감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엘살바도르 내 치안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특별여행주의보 유지 여부를 검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