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시진핑, 올해 美경제성장률 추월 지시"
2022-04-27 09:44
WSJ 보도...시진핑, 中일당 체제 우월성 증명 원해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이 최근 수주간 경제 및 금융 분야의 고위 당국자들을 만나 경제의 안정과 성장을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같이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회의에서 "미국은 정치·경제적으로 쇠퇴하고 있고, 중국의 일당 체제가 서방의 자유 민주주의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선 경제를 안정적으로 성장시켜야 한다고 말했다고 WSJ이 전했다.
이에 중국 당국자들은 성장을 촉진하라는 시 주석의 요구에 부응해 적극 대응책을 마련하고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중국 정부 기관들이 제조, 기술, 에너지, 식품 분야에 대한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를 가속하고, 개인에게는 쿠폰을 발행해 소비 지출을 촉진할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이 경제성장을 강조하면서 미국을 지목한 것은 지난해 4분기의 성적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은 5.5%로, 중국(4.0%)을 추월했다. 당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 경제가 중국보다 빠르게 성장했다고 강조했었다.
이와 관련해서 중국 국무원은 WSJ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올해 중국의 성장률 목표는 '5.5% 안팎'인 한편,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최근 올해 미국의 성장률을 2.8%로 지난해 12월(4%) 대비 크게 하향 조정했다.
문제는 중국의 '5.5% 안팎' 달성은 이미 물 건너갔다는 인식이 팽배하다는 것이다. 중국이 엄격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규제와 봉쇄 조치 등 이른바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면서 경제 타격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앞서 19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서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4.8%에서 4.4%로 내렸으며, JP모건·UBS기관들도 0.3∼0.8%포인트씩 낮춰 4%대 초중반을 예상했다. 심지어 3%대로 주저앉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노무라증권은 기존의 4.3%에서 3.9%로 낮췄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공급망 차질이 장기화하고 글로벌 원자재 가격은 오르는 등 경제 성장에 부정적인 요인들도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인 왕이밍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부주임은 지난 24일 베이징에서 열린 경제 포럼에서 "5월 초에 코로나19를 통제하고 더욱 강도 높은 거시경제 정책으로 코로나19 충격에 대응함으로써 2분기 성장률부터 5%대로 돌려놓는 것이 올해 5.5% 성장 목표를 지키기 위한 중요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