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후 중국GDP 미국두배

2011-12-01 15:08

린이푸 "중국, 다시 최강대국 올라설 것"

(베이징=조용성 특파원) 린이푸(林毅夫) 세계은행 부행장이 서방에서 제기하고 있는 중국붕괴론에 일침을 가했다.

린이푸 부행장은 지난달 29일(미국시간) 열린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의 아시아경제정책회의에서 중국붕괴론에 대해 “중국 경제는 앞으로 20년 동안 연평균 8% 성장해 구매력 기준의 GDP(국내총생산)는 미국의 2배가 되고 1인당 국민소득은 미국의 50%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21세기경제보도가 1일 보도했다.

린이푸는 베이징대학 중국경제연구센터 주임이던 2008년 2월 개발도상국가 출신 중에서는 최초로 세계은행(WB) 수석 부행장으로 영입됐다. 대만출신으로 1979년 대만의 최전선인 진먼다오(金門島)에 근무하던 중 대만군대의 병력 배치도 등 기밀문서를 들고 야간에 수영으로 중국대륙으로 귀순한 인물이다.

중국붕괴론은 최근들어 다시금 서방언론에 빈번하게 등장하고 있는 화두다. 주요 근거는 미국과 유럽경제가 둔화돼 중국의 수출이 줄어들 것이며, 지방정부 부채와 부동산 버블이 터지면서 금융이 경색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기에 더해 소수민족의 분쟁으로 사회가 혼란해지면 스스로 붕괴할 것이라는 게 요지다.

이에 대해 린이푸 부행장은 중국붕괴론을 직접 거론하며 20년후면 중국의 GDP가 미국의 두배가 될 것이라는 과감한 전망을 내놓은 것. 그는 또한 1인당 GDP에 대해서도 "시장환율에 따라 경제규모를 미국과 비교하면 적어도 같을 가능성도 있다"며 "중국은 다시 세계에서 가장 큰 최강 국가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린 부행장은 이날 “중국의 현재 상황은 1951년의 일본, 1977년의 한국, 1975년의 타이완과 비슷한 발달단계에 있으며 이들 국가는 그 이후 20년 동안 각각 9.2%, 7.6%, 8.3%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이룩했다”며 중국의 지속적인 발전을 자신했다.

린이푸는 “생산력 수준 혹은 경제적 기반의 향상, 끊임없는 기술창조를 장기적으로 보면 중국인의 과학기술 분야에서 창조적 능력은 어떤 국가에도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정치안정, 사회조화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는 교육, 산업 수준을 향상시키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며 “끊임없이 외래기술 및 관리기법을 받아들이고 자체 연구개발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