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中 TCL 상대 TV 기술 특허소송…"부당한 특허 사용에 엄정 대처"

2022-04-25 18:25

LG전자가 자사 TV 관련 특허를 침해한 중국 가전업체 TCL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25일 LG전자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21일(미국 현지시각) 미국 텍사스 동부지방법원에 TCL이 TV 기술 관련 특허를 침해했다는 내용의 특허침해 금지 소송을 냈다. TCL이 미국에서 판매 중인 TV가 LG전자의 표준특허를 이용해 제작된 만큼 TCL의 TV 판매와 유통을 막아달라는 내용이 골자다.

표준특허는 특정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사용하는 기술 관련 특허다. LG전자는 소송 대상자로 홍콩 TCL홀딩스와 중국, 베트남, 미국 TCL 법인을 포함했다. LG전자가 문제 삼은 기술은 TV 사용자인터페이스(UI)와 영상, 음향처리 기술, 무선인터넷(와이파이) 관련 기술 등 6가지다.

LG전자 관계자는 "연구개발의 결실인 지적재산권을 보호하고 경쟁사들의 부당한 특허 사용에 대해 엄정하게 대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2 행사장에 마련된 중국 TCL 부스 전경 [사진=석유선 기자 stone@]



LG전자가 TCL을 상대로 특허침해 관련 소송을 제기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LG전자는 지난 2007년 TCL이 TV 관련 특허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해 합의를 이끌어냈다. 지난 2019년에는 TCL이 스마트폰에 사용하는 4세대 이동통신(LTE) 표준특허를 침해했다며 독일 만하임 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 지난해 3월 승소했다.

TV 시장 점유율 2위인 LG전자는 3위인 TCL로부터 출하량 측면에서 위태로운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TV 시장에서 출하량 패널 기준으로 1위 삼성전자(4223만대), LG전자(2733만대), 3위 TCL(2457만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TV 시장 매출액 기준으로는 1위 삼성전자(29.5%), 2위 LG전자(18.5%)가 차지했다. 하지만 올해 TCL은 3650만대 패널을 확보, LG전자(3430만대) 보다 약 220만대를 앞설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