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청 "의류관리기 특허출원, 한국이 세계 1위"

2022-04-24 12:00
LG전자 1위·삼성전자 2위·코웨이 3위

[사진=특허청]

한국이 의류관리기 특허출원 건수가 세계 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특허청에 따르면 한국을 포함한 미국, 중국, 유럽, 일본 등 세계 주요시장(IP5)에서 의류관리기 특허출원 786건 중 한국 출원인이 642건(82%)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중국이 69건(9%), 유럽 46건(6%) 순이다.
 
최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위생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매일 입는 옷을 간편하게 위생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의류관리기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의류관리기 시장은 2015년 294억원에서 2020년 3937억원으로 5년 사이 13배 급증했다.
 
LG전자가 최초로 의류관리기를 출시했던 초반에는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집에서 매일 편하게 옷을 관리할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고 미세먼지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의류관리기가 크게 인기를 끌게 됐다. 이에 따라 국내외 경쟁업체들도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었다.
 
IP5에서 의류관리기 특허출원은 국내에 첫 제품이 출시된 2011년 이후 9년 동안 연평균 27% 늘었다.
 
특허 측면에서 보면 초기에는 연간 30건 내외로 출원됐다. 2015년에 87건 출원된 이후 꾸준히 증가해 2019년에는 225건이 출원됐다.
 
2015년부터 특허출원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는 것은 시장에 진출하려는 후발업체들과 주도권을 유지하려는 선두업체가 함께 특허 확보에 적극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요 다출원기업 기술별 출원동향을 살펴보면 세계 1위인 LG전자는 의류관리기 내외부 구조에 대한 출원이 136건, 의류거치수단 구조 관련 출원이 123건, 공기스팀공급 기술 출원이 101건을 차지했다.
 
최근에는 의류의 오염도나 구김 정도를 자동으로 감지해 최적의 의류관리 코스를 실행하는 지능형 의류관리 기술도 44건을 출원했다.
 
2위인 삼성전자는 옷걸이 진동 대신 강력한 바람을 내뿜어 먼지와 구김을 없애주는 공기스팀공급 기술에 대한 출원이 41건으로 가장 많았다. 3위인 코웨이는 다른 출원인들에 비해 실내제습청정 기술 관련 가장 많은 8건을 출원했다.
 
중국의 하이얼은 오존을 이용한 탈취방향살균 기술을 31건 출원해 선두주자와 차별화되는 기술개발에 집중하고 있었다.
 
장호근 특허청 가전제품심사과 심사관은 “의류관리기와 같이 혁신적이고 새로운 가전에 대해서는 에어프라이어 사례를 교훈 삼을 필요가 있다”며 “네덜란드의 P사는 세계 최초로 에어프라이어를 개발해 출시했지만 ‘에어프라이어(airfryer)’ 상표를 독점적으로 사용하지 못하고, 경쟁사의 특허침해도 인정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장 심사관은 “우리 기업들이 의류관리기에 이어 신발관리기, 식물재배기, 맥주제조기 등 K-신가전 제품들을 세계시장에 내놓는 것은 우리 기업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고무적인 현상”이라며 “시장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지식재산권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