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적십자사 손옥자 봉사원 "내게 봉사한다고 여겨라"
2022-04-21 08:38
다음의 내 모습이라 생각하고 타인을 돌보라
제42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에서는 2만2000 이상의 시간 동안 봉사해 온 손옥자 봉사원(여․69)이 봉사를 이제 막 시작하는 후배 봉사원에게 “나처럼 봉사하라는 말을 하지 않아요. 다만, 다음의 내 모습이라 생각하고 타인을 돌보라고 조언을 해요”라는 진심 어린 조언을 당부했다.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그녀는 7남매 중 막내라 자신을 소개한 봉사원은, 막내라는 소리가 무색할 만큼 집안의 가장 같은 책임감으로 40대 중반부터 23년째 한결같이 지역 사회의 복지증진을 위해 헌신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강한 봉사원이다.
그녀는 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 현장에서 봉사 중 겪은 부상으로 불편한 다리가 되었음에도, “진짜 도움이 필요한 분을 위해 봉사를 하고 싶어요”라며 장애인의 삶과 복지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더 몸이 불편한 이들의 튼튼한 다리가 되어주고 싶은 의지를 기자에게 전했다.
더불어 2001년부터 동료 봉사원들과 대구여성장애인연대에서 여성장애인 15명의 목욕 봉사를 하면서 그들의 말벗이 되어주었고, 장애아동들과 ‘아이사랑 거북이 마라톤’ 행사에 참여해 느리지만 완주의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며, 지역 복지관에서 매주 독거노인과 취약계층에게 나눠줄 반찬 봉사와 적십자 희망 풍차 결연 활동의 일환인 부식 세트 전달 및 어르신들 말벗 봉사도 이어오고 있다.
이에 손 씨의 대가 없는 봉사는 대구 달서구청장 표창, 대구시장 표창, 행정자치부장관 표창, 보건복지부장관 표창, 대한적십자사 총재 표창 그리고 작년 말 대통령 표창까지 그의 선한 행보가 빛을 발했다.
이어 “장애인들 앞에서 함부로 말을 해서는 안 된다. 그들도 인격이 있고, 자존심이 있는 사람이기에 도움을 요청할 때 진심으로 돕는 것이 그들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방법이다”라며 그만의 철칙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