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제주 건설공사 현장 '올스톱' 위기

2022-04-20 14:12
철근콘리트연합회 무기한 공사 중단선언 "인건비 원자재값 폭등 감당 못해"

 

호남·제주 철근콘크리트연합회 회원들이 20일 오전 광죽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박승호 기자]

호남과 제주지역 건설공사가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호남제주 철근콘크리트연합회가 20일 오전부터 무기한 공사를 중단한다고 결의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오르고 해마다 10% 이상 인건비가 인상돼 도산위기에 있다면서 원청회사가 공사비를 인상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공사를 중단한 호남·제주 철근콘리트연합회 소속 회원사가 50곳이어서 광주·전남 건설공사 90%가 멈춰 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들이 현재 공사를 하고 있는 아파트건설 현장은 호남·제주에만 200여 곳이다.
 
당초 전국 5개 지역 철근콘크리트연합회가 함께 결의할 예정이었지만 서울·경기·인천 철콘연합회는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철콘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보다 철물과 각재, 합판 가격이 50% 올랐고 기타 자재들도 40% 올랐다.
 
실제로 철근의 원료가 되는 국제 고철가격은 13년 만에 처음으로 t당 60만원 선을 넘어섰다.
 
현대제철이 생산한 철근 기준 가격은 지난해 1월 t당 70만원이었지만 올해는 99만 1000원으로 30만원 정도 올랐고 추가 인상이 거론되고 있다.
 
인건비 인상률은 형틀 재래식의 경우 15%, 알폼 시공은 30%, 철근 시공은 10%로 모두 두 자릿수 올랐다.
 
한국주택건설협회 광주전남도회측은 “철콘업계의 주장을 이해하지만 입주자 계약이 끝난 아파트 등 공사 현장에는 예정대로 납품돼야 한다”며 “중앙협회차원에서 합리적인 상생방안을 마련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