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지주 설립 후 첫 분기배당 나선다…"주주환원 확대"

2022-04-19 18:44

[사진=KB국민은행]

KB금융지주가 지주 설립 이후 첫 분기 배당을 실시한다. 실적 개선세가 올해도 이어지면서 주주가치 제고와 환원 정책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22일 1분기 실적 발표에 앞서 열리는 이사회에서 1분기 말 기준 분기 배당을 결의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KB금융이 지난달 16일 현금·현물 배당을 위한 주주명부 폐쇄를 결정한 바 있어 분기 배당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었다. KB금융은 당시 "코로나19 불확실성과 재무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후 이사회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했으며 이번 이사회에서 관련 안건이 상정돼 결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KB금융의 분기 배당 결정은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조치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지난달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난해 배당 성향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며 “앞으로 배당 성향을 포함해 총 주주 환원율을 높이도록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예상 실적이 좋은 것도 지주 설립 이후 처음 분기 배당을 결정한 주된 이유로 꼽힌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KB금융의 순이익을 4조6000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4조 4100억원)보다 더 늘어난 수치다. 올해 1분기 예상 이익도 1조2800억원 정도로 지난해 1분기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B금융이 분기 배당을 결정하게 되면 신한금융지주에 이어 금융지주로서는 두 번째다. 신한금융은 올해 1분기부터 배당금을 매분기마다 균등하게 지급하는 분기 배당을, 우리금융은 중간배당을 정례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세를 따라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금융지주들의 주주가치 제고와 주주 환원 정책 강화 움직임은 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