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교통약자 이동편의↑…3년내 '1역사 1동선' 달성

2022-04-19 15:40
대중교통, 보행로 등 교통약자 중심으로 개선

오세훈 시장이 19일 신림선 도시철도 현장을 방문해 전동차 안에서 장애인 등 교통약자를 위한 편의시설을 직접 살펴보고 있다. 신림선 도시철도는 다음 달 28일 개통해 신림~샛강(여의도)을 오간다. 신림선 도시철도’는 11개 전 역사에 1역사 1동선을 위한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 설치를 완료했다. [사진=서울시]



서울시가 장애인과 노약자 등 교통약자를 위해 대중교통·보행환경 이동편의 개선에 나선다. 

서울시는 19일 장애인 등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을 위해 대중교통·보행 등 이용 환경을 개선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먼저 지하철에 승강기를 늘리는 등 '1역사 1동선' 환경을 2024년까지 100% 구현하기로 했다. 1역사 1동선은 지상에서 승강장까지 교통 약자가 타인 도움 없이 이동할 수 있는 동선을 뜻한다. 현재 서울 지하철 내 엘리베이터 설치율은 99.4%를 기록하고 있지만 1역사 1동선 확보율은 지난달 기준 93.6% 수준이다.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어도 일부 구간에 휠체어 리프트를 이용해야 하는 역사가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30∼40년 전 건설된 역사 등 1동선 확보가 쉽지 않은 21곳에 대해 단계적으로 공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올해 청량리·용답·교대·명동·마천 등 5개 역사에 승강 시설을 완공하고, 종로3가·강동·새절·청담·복정 등 11개 역도 연내 착공을 추진한다. 대안을 검토 중인 3개 역사는 시설 규격 축소, 인접 건물 연계, 지하 터널구간 설치 등으로 2024년까지 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서울시는 세계도시철도협회(CoMET) 자료를 인용해 서울 지하철 1역사 1동선 확보율이 세계 주요 도시인 런던(33%), 뉴욕(24.1%), 파리(4.3%)보다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 싱가포르는 100%를 달성했지만, 역사 수가 130개로 서울 대비 3분의 1 수준이라고 시는 덧붙였다.

시내버스는 휠체어를 탄 채 탑승할 수 있는 저상버스를 2025년까지 전 노선에 총 6564대 도입하기로 했다. 우선 올해 511대로 늘려 도입률을 74.8%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마을버스도 올해 저상버스 71대를 먼저 도입하고 매년 확대해 2025년에는 73개 노선에 235대를 확보할 계획이다.

시각장애인 등이 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버스 승하차 지원 시스템'도 구축한다. 탑승 시 자동 음성 서비스를 제공하고, 하차 시에는 휴대용 공용 리모컨으로 하차 벨을 누를 수 있게 하는 등 다양한 편의 기능을 반영할 계획이다.

연내 맹학교가 있는 경복궁역 경유 1711번과 7212번 6개 정류장에서 시범 운영을 추진한다.
장애인콜택시는 대기 시간을 현재 32분에서 향후 25분 수준으로 단축해 나가기로 했다. 운전사를 증원해 가동률을 높이고, 차량 대수도 늘려 법정 기준 충족률을 114%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수요가 급증하는 시간대에는 민간 택시를 활용하는 등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도 추진한다.

아울러 도로 횡단보도에 접한 보도 진·출입 부분 점자블록을 정비해 시각장애인이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하고, 경계석 턱을 낮춰 휠체어 이용자 등이 장애물 없이 이동할 수 있도록 개선한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장애인 등 교통약자를 비롯한 모든 시민이 더욱 편리하고 안전한 이동을 할 수 있도록 대중교통부터 보행 환경까지 더욱 폭넓게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