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뇌파 활용 '엠브레인' 효과 입증…졸음운전 3분의1 줄였다

2022-04-18 11:11

뇌파를 활용한 운전자 모니터링 기술을 적용하면 졸음운전을 최대 3분의1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현대모비스는 경기연구원과 함께 1년 동안 경기도 공공버스에 시범 적용한 ‘엠브레인’ 분석결과를 18일 공개했다. 엠브레인은 지난해 현대모비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뇌파 기반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이다.

시범사업에서 엠브레인을 착용한 운전자는 주행 집중력 향상과 부주의한 상황에 적게 노출됐다. 엠브레인은 이어셋을 착용하고 귀 주변의 뇌파를 통해 운전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판단할 수 있다. 운전자의 주의력이 떨어지면 시각과 청각, 촉각 등의 알림 기능을 통해 주의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시범사업에서 엠브레인을 착용한 운전자는 졸음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식후 시간대에 전방을 주시하지 못하는 부주의함을 최대 30% 가까이 줄일 수 있었다.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고속도로에서도 운전자 부주의가 20%가량 낮아졌다.

또한 운전자가 한눈을 파는 상황에서도 전방을 빠르게 주시하는 효과도 입증했다. 엠브레인이 운전자의 부주의한 상황을 실시간으로 감지, 목 주변의 스피커나 진동시트로 경고를 주는 방식이다. 엠브레인을 착용하면 최대 2.3초 만에 주의력을 회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엠브레인 착용 전에는 주의력 회복에 6.7초가 걸렸다.

현대모비스는 엠브레인 실증으로 관련 데이터를 확보한 점이 가장 큰 의미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뇌파 신호가 운전자 건강상태와 주행환경에 따라 어떻게 반응하는지 확인할 수 있어 차량용 헬스케어 분야 적용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는 기대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말까지 약 300대 공공버스에 엠브레인 적용을 확대해 실증범위를 넓힌다.

차량용 헬스케어 부문은 자율주행 기술로 이어지는 추세다. 동공이나 맥박처럼 상대적으로 측정이 쉬운 생체신호를 활용한 자율주행 신기술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세계 최초 뇌파를 활용한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뇌파 신호 해석을 위한 딥러닝 기술부터 생체신호를 통합한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 등을 선제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향후 지자체와 운송업계 등과 실증사업을 포함한 다양한 협업을 확대, PBV(목적기반차량) 기반 완전자율주행 단계에서 탑승객들의 생체신호를 통한 맞춤형 헬스케어와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뇌파를 활용한 안전운전 시스템인 '엠브레인'이 졸음운전 방지 등의 효과를 입증했다고 밝혔다. [사진=현대모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