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구 국립축산과학원에 있던 '반송' 52년 만에 영흥공원으로 이식

2022-04-18 08:57
한국농어촌공사, 시에 반송 기증...민간사업자는 이송 비용 기부

구 국립축산과학원 부지 내에 있는 반송 모습 [사진=수원시]

경기 수원시가 18일 오목천동 소재 구 국립축산과학원에 있던 반송(盤松) 1주를 시 최초 민간공원으로 영통구에 조성되는 ‘영흥공원’에 옮겨 심었다고 밝혔다.
 
이 이식한 반송은 국립축산과학원이 1069년 4월 수원시로 이전하고, 이듬해 당시 정일권 국무총리가 방문했을 때 기념식수로 심었던 나무이다.
 
국립축산과학원이 2015년 전북 완주로 이전한 후 종전부지에 남아있었으며 수령은 60년 이상이고 높이 4.5m, 수관폭(樹冠幅)은 8m다.
 
조경적으로 가치가 있는 우량 수목이고 역사성·희소성도 있지만 이식 비용 문제 등으로 인해 지금까지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지 못했다.
 
시는 가치가 높은 명품 반송을 의미 있는 장소에 옮겨 심을 방안을 고민했고 한국농어촌공사·영흥공원 민간사업자(천년수원)와 협의해 시 최초의 민간공원인 영흥공원에 식재하기로 했다.
 
한국농어촌공사는 2억원 이상 가치가 있는 반송을 시에 기증하고 민간사업자는 이송 비용을 기부하기로 했다.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굴취·분뜨기·전지 작업 등을 했고 이날 새벽 저상트레일러를 이용해 반송을 영흥공원으로 운반해 식재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가치가 높은 반송을 사람이 찾지 않는 종전부지에 방치하는 것이 안타까웠으나 수원시 최초의 민간공원에 수원의 역사가 담긴 반송을 이식하면 나무에도 좋고 역사적인 가치도 있다고 판단해 이식을 결정했다”며 “명품 수목인 반송이 영흥공원의 상징목으로서 잘 자랄 수 있도록 세심하게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영통구 원천동 303번지 일원에 있는 영흥공원은 1969년 6월 공원시설로 지정된 근린공원으로 수목원과 공원 등을 조성하는 영흥공원 민간개발 조성사업은 2022년 8월 준공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