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급난에 자동차 생산·판매 감소했지만...친환경차는↑

2022-04-15 14:57
중국 부품공장 가동 중단에 자동차 생산량 줄어
친환경차 판매 대수·비중 모두 월간 최대치 기록

지난 4월 7일 오후 울산시 북구 현대자동차 출고센터에서 신차가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반도체 수급난에 중국산 부품 차질까지 겹치면서 지난달 국내 자동차 생산·내수·수출이 모두 감소한 가운데 친환경차 판매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3월 자동차산업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전년 동월 대비 9.5% 감소한 30만2161대다.

이 중 내수와 수출 대수는 각각 19.1%, 7.7%씩 감소했다. 수출액은 9.7% 줄어든 39억7000만 달러다.

생산량 감소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지속되고 중국 부품 공급에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에는 코로나19 확진자 급등에 따라 와이어링하네스 등 현지 생산 공장 일부가 가동을 중단했다.

다만, 하이브리드·전기차 등 친환경차 생산은 약진하는 모양새다. 친환경차 내수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으며 판매 대수는 26.9% 올랐다.

같은 기간 자동차 수출 대수는 7.7% 감소한 17만9630대를 기록하며 2021년 10월 이후 5개월 만에 대수·금액 모두 감소세로 전환했다. 산업부는 “차량용 반도체와 중국 부품 공급난 등에 따른 생산 물량이 감소했고 러시아행 선적 보류 등이 수출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료별로는 친환경차 비중이 23.6%로 확대됐다. 수출 대수는 45.5% 증가한 4만1320대, 금액은 43.1% 증가한 11억7000만 달러로 역대 3월 실적 중 최고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해외시장에서 호평받은 전기차를 비롯해 대부분 차종이 견고한 수출 호조세를 형성해 친환경차 수출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친환경차는 월간 최다 판매 대수·비중을 기록했다. 지난해 출시된 스포티지, 아이오닉5 등의 판매 호조로 3월 친환경차 내수 판매 대수는 전체 판매 대수 중 28%인 3만8784대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26.8% 증가한 수치다.

자동차부품 수출은 차량용반도체 수급난 지속과 무력충돌에 따른 현지 공장 가동 중단 등에도 불구하고 친환경차 수요 증가에 따라 전년 동월 수준인 21억7700만 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