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장, 신임 감사위원 '이미현·이남구' 제청…"靑-尹 사전 협의"

2022-04-15 10:17

최재해 감사원장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최재해 감사원장은 15일 신임 감사위원에 이미현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이남구 감사원 제2사무차장을 각각 임명 제청했다.

감사위원은 감사원 최고의사결정기구인 감사위원회 구성원으로, 4년 임기의 차관급 직위다. 감사원장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이르면 이날 임명을 재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감사위원 임명 제청은 청와대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사전 협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양측은 감사위원 인선 등 정권 이양기 인사권을 놓고 갈등을 빚었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감사위원 임명 제청과 관련해 "청와대와 당선인 간 긴밀한 논의가 있었다"며 "청와대에서 인선한 인사에 대해 당선인은 존중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이미현 감사위원 제청자는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에서 법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4년 사법시험 26회에 합격한 후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를 거쳐 2013년부터 연세대 법학교수로 재직해 왔다. 2009년에는 여성 최초로 대한변호사협회 부회장을 역임했으며, 여성 권익을 대변하고 양성평등 인식 확산과 실천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남구 감사위원 제청자는 성균관대 농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1994년 행정고시 38회에 합격한 뒤 1995년부터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감사원에서 감사원장 비서실장, 사회복지감사국장, 공직감찰본부장, 제2사무차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지방재정의 비효율 실태를 파헤치는 등 경력 단계마다 파급효과가 큰 감사 결과를 보여, 감사 실무부터 지휘, 감사 기획까지 통달한 '감사맨'으로 정평이 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