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안철수, 극적 갈등 봉합...安, 15일 정상출근
2022-04-14 23:08
만찬회동 전격 성사..."공동정부 흔들림 없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14일 만찬회동을 갖고 내각 인선으로 빚어진 갈등 봉합에 극적 성공했다. 이번 갈등이 계속되면 양자 모두 정치적 상처를 피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일단 절충점을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 모처에서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배석한 가운데 만찬 회동을 가졌다.
장 실장은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분위기가 아주 좋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하나가 되기로 했다"며 "웃음이 가득했다. 국민들 걱정없이 공동정부, 한치도 흔들림 없이 손잡고 가자고 했다"고 전했다.
이번 일은 윤석열 정부 초대 내각 구성에서 안 위원장이 추천한 인사들이 모두 배제되면서 발발했다. 이에 안 위원장은 이날 공식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측근들과 거취를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자는 이날 오후까지만 해도 안 위원장의 일정 보이콧에 "(안 위원장이) 저랑 이야기할 때는 그렇게 안하시고 본인 속으로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건 알 수 없지만, 기자들 이야기하는 게 이해가 안되는 측면이 있다"고 다소 불쾌감을 드러냈다.
양측의 시각차가 드러나면서 지난 대선 때 합의한 '공동정부'가 파국을 맞이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결국 만찬회동을 통해 봉합에 성공했다.
윤 당선인 입장에서 안 위원장이 '토사구팽(兎死狗烹)' 당하는 모양새로 물러났다면 취임하기도 전에 '약속'을 파기하는 모습이 돼 정치적 리더십 손상이 불가피했다. 안 위원장 역시 이번 일로 물러난다면 '또 철수하느냐'는 조롱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았다.
안 위원장은 15일 인수위 분과별 간사단 회의를 주재하는 것으로 업무에 복귀할 예정이며, 윤 당선인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 국정운영 협력 강화 등을 다시 재천명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