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기업 10곳 중 9곳 "원자재 가격 급등에 제품 생산단가 상승"
2022-04-15 07:49
대한상의 "다수 기업들 매출 감소 우려 탓, 제품 가격에 전가 못 해"
최근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해 국내 제조기업 97%의 제품 생산단가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공개한 ‘최근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기업영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에 참가한 제조기업 304개 중 75.6%가 최근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해 ‘제품 생산단가가 크게 증가했다’고 답했다. ‘조금 증가했다’고 답한 비율은 21.4%, ‘거의 영향 없다’고 답한 비율은 3.0%였다.
실제로 한 중견 건설기업은 철근, 시멘트 등 주요 건자재 가격이 20%가량 급등하는 상황을 마주했다. 그러나 대부분 공사가 2~3년 전에 수주한 것이라 마땅한 대책이 없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설상가상으로 다음 달에는 건자재 가격이 추가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원자재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대부분 기업은 제품 가격에 이를 충분히 전가하지 못하고 있다.
응답 기업 중 원자재 가격 인상분을 제품 가격에 충분히 반영했다고 답한 기업은 15.8%에 불과했다. 50.5%는 일부만 반영했고 23.5%는 조만간 반영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10.2%는 현재로서는 반영할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제품 가격에 일부만 반영했거나 반영하지 않은 기업들은 ‘매출 감소 우려’를 주된 원인으로 꼽았다.
이로 인해 기업의 영업이익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조사 대상 기업의 66.8%는 최근 상황이 계속된다는 전제하에 올해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이익 감소를 넘어 영업적자가 전망되는 기업도 31.2%에 달했다.
응답 기업의 98.0%가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기업에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한 것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올 들어 원유·천연가스·석탄 등 에너지를 비롯해 철강, 광물, 곡물 등 거의 모든 산업군에서 원자재 조달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며 “최근 원자재 가격 인상은 기업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는 경우가 많아 기업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료인 리튬은 지난해 6월부터 지난달까지 9개월간 가격이 약 472% 올랐다. 반도체 핵심 원료인 네온·크립톤도 올해 초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0.9%, 105.1% 상승했다.
특히 원자재 가격 지수인 S&P 골드만삭스 원자재지수(GSCI)는 올해 1분기 29% 상승했다. 이는 1990년 이후 분기 기준 최대 상승률이다.
기업들은 원자재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경우 제품가격을 인상하거나 전반적인 비용을 절감하는 등의 방식으로 대응할 전망이다.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인상분을 모두 반영하기 어려운 만큼 긴축경영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전인식 대한상의 산업정책실장은 “기업들은 원자재 가격 인상 부담을 어떻게 줄이느냐는 고민도 크지만 복합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도 고민해야 한다”며 “정부도 원자재 가격 외에도 기업의 비용부담 요인들을 전반적으로 점검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4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공개한 ‘최근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기업영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에 참가한 제조기업 304개 중 75.6%가 최근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해 ‘제품 생산단가가 크게 증가했다’고 답했다. ‘조금 증가했다’고 답한 비율은 21.4%, ‘거의 영향 없다’고 답한 비율은 3.0%였다.
실제로 한 중견 건설기업은 철근, 시멘트 등 주요 건자재 가격이 20%가량 급등하는 상황을 마주했다. 그러나 대부분 공사가 2~3년 전에 수주한 것이라 마땅한 대책이 없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설상가상으로 다음 달에는 건자재 가격이 추가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원자재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대부분 기업은 제품 가격에 이를 충분히 전가하지 못하고 있다.
응답 기업 중 원자재 가격 인상분을 제품 가격에 충분히 반영했다고 답한 기업은 15.8%에 불과했다. 50.5%는 일부만 반영했고 23.5%는 조만간 반영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10.2%는 현재로서는 반영할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제품 가격에 일부만 반영했거나 반영하지 않은 기업들은 ‘매출 감소 우려’를 주된 원인으로 꼽았다.
이로 인해 기업의 영업이익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조사 대상 기업의 66.8%는 최근 상황이 계속된다는 전제하에 올해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이익 감소를 넘어 영업적자가 전망되는 기업도 31.2%에 달했다.
응답 기업의 98.0%가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기업에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한 것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올 들어 원유·천연가스·석탄 등 에너지를 비롯해 철강, 광물, 곡물 등 거의 모든 산업군에서 원자재 조달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며 “최근 원자재 가격 인상은 기업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는 경우가 많아 기업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료인 리튬은 지난해 6월부터 지난달까지 9개월간 가격이 약 472% 올랐다. 반도체 핵심 원료인 네온·크립톤도 올해 초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0.9%, 105.1% 상승했다.
특히 원자재 가격 지수인 S&P 골드만삭스 원자재지수(GSCI)는 올해 1분기 29% 상승했다. 이는 1990년 이후 분기 기준 최대 상승률이다.
기업들은 원자재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경우 제품가격을 인상하거나 전반적인 비용을 절감하는 등의 방식으로 대응할 전망이다.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인상분을 모두 반영하기 어려운 만큼 긴축경영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전인식 대한상의 산업정책실장은 “기업들은 원자재 가격 인상 부담을 어떻게 줄이느냐는 고민도 크지만 복합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도 고민해야 한다”며 “정부도 원자재 가격 외에도 기업의 비용부담 요인들을 전반적으로 점검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