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필] 사회부총리에 김인철 전 한국외대 총장...고등 교육계 대표 인물

2022-04-13 15:49
尹 "교육부 장관으로서 교육 아젠다 제시 기대"
김 후보자 "교육부 신뢰 회복이 가장 우선 과제"

김인철 전 한국외국어대학교 총장 [사진=대통령직인수위원회]

새 정부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 김인철 전 한국외국어대학교 총장이 내정됐다. 올해까지 총장을 역임한 김 전 총장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회장 등을 지내면서 고등 교육계를 대표해온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김 전 총장을 신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로 지명한다고 발표했다.

1957년생으로 경남 마산 출신인 김 후보자는 서울 용산고를 졸업하고 한국외대 행정학 학·석사 과정을 거쳐 델라웨어 대학교 정치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한국외대 행정학과 교수를 시작으로 학내에서 교무처장, 대외부총장 등을 맡아오며 고등 교육에 관한 이해를 높였다. 2014년부터 올해까지는 한국외대 총장직을 맡으며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회장,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대외적으로는 한미교육문화재단 이사, 한국정책학회 회장, 국가교육개혁협의회 위원, 대검찰청 감찰위원회 감찰위원, 감사원 감사위원 등을 지냈으며 러시아 정부 푸시킨메달, 대한민국무궁화대상 교육 부문, 한국을 빛낸 창조경영 대상 등을 수상했다.

윤 당선인은 김 후보자에 대해 “한국 교육계의 고질적인 문제점들을 들춰 바로잡기 위해 노력했고 획일화된 교육정책으로 한계에 봉착한 대한민국 교육부에 대해 개혁적 목소리를 낸 교육자”라고 평가했다.

이어 “교육부 장관으로서 사회 구성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해 중요한 교육 아젠다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자가 고등 교육계 출신 인물인 만큼 새 정부에서 교육부는 각 대학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는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 후보자는 지난해 한 세미나에서 대학 생태계 위협을 강조하면서 교육부에 대학 지원비 확대와 용도 제한 폐지 등을 요구한 바 있다.

지난 대선에서 김 후보자가 회장을 맡은 대교협은 각 대선 후보들에게 △대학생 1인당 교육비를 초·중등학생 교육비 수준으로 상향 △대학교육 자율성 확대 △국가경쟁력에 부합하는 세계적 수준의 연구와 인재양성 △지역대학의 균형 발전과 구조조정 지원 정책 등을 공식 제안하기도 했다.

오는 7월 출범을 앞둔 국가교육위원회와 교육부의 역할분담에도 관심이 쏠린다. 대통령 소속 행정위원회인 국교위는 중장기 교육정책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는다. 법적 지위에 따르면 교육부를 비롯한 관계 부처는 국교위가 제시한 정책 방향을 따라야 한다.

최근 자율형 사립고 폐지 정책 백지화 여부도 주목받는다. 김 후보자는 이날 자율형 사립고 관련 질문에 “이전 정부에서 축소 내지 폐지 노력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기능상 유지하거나 존속하기 위한 교육부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대학 입시에 대해서는 “정시는 앞으로도 지속해서 확대하는 것이 온당하다는 게 일차적인 인식”이라고 말했다.

가장 우선 과제로는 교육부 신뢰 회복을 꼽았다. 김 후보자는 “교육부에서 당장 해야 할 것이 학부모, 재학생 그다음에 교수, 교사, 교직원들의 신뢰를 회복”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초중고 등 교육계를 포함해서 대학의 성장 진흥이 결국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을 향상시키고 또 지역의 균형발전을 유지하는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지역 균형 발전을 향한 추가적인 노력을 통해 지역 소멸이라는 탄식 섞인 부정적 표현들이 등장하지 않도록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1965년 경남 마산 △용산고 △한국외대 행정학과 △미국 델라웨어대 정치학 박사학위 △한국외대 행정학과 교수 △미국 존스홉킨스대 정치학과 초빙교수(Fulbright Research Fellow) △한국외대 기획조정처장·정치행정언론대학원장·교무처장·대외부총장·총장 △재정경제부 혁신지원위원회 위원장 △대검찰청 감찰위원 △한국정책학회 회장 △감사원 감사위원 △BBB코리아 회장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회장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부회장·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