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계정 악사손보 본부장 "보험사기, 다수 가입자 피해 사회적 공감대 형성해야"

2022-04-13 15:29
악사손보, 보험범죄인지시스템 고도화 AI 도입 준비

[사진=악사(AXA)손해보험]

 
"보험사기가 만연하면 결국 보험가입자의 보험료 부담이 증가합니다. 보험사기가 우리 사회에 뿌리내리지 못하도록 조사 능력을 갖추고 보험업권 전체가 보험사기 예방에 집중해야 한다."

강계정 악사(AXA)손해보험 보상본부장은 13일 아주경제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실제 보험사기는 갈수록 지능화 대형화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기 적발 금액은 9434억원으로 2020년 8986억원과 비교해 5.0%(448억원) 증가한 반면 적발 인원은 같은 기간 9만8826명에서 9만7629명으로 오히려 1.2%(1197명) 줄었다.

강 본부장은 특히 20대 젊은 층의 보험사기 가담이 증가하고 있는 점을 우려했다. 그는 "지난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유행한 아르바이트가 이른바 '뒤쿵알바'였다"며 "이 아르바이트는 20대 젊은 층에게 공유자동차를 활용해 고의로 사고를 내는 방식으로, 취업이 어려운 20대들이 대거 가담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악사손보는 보험사기를 초기에 차단하기 위한 대응도 확대하고 있다. 2021년 4월 프라임센터를 구성해 공유자동차 등 보험사기 초기대응팀을 운영하고 있다. 설립 초기 2개 팀에 불과하던 이 센터는 현재 5개 팀으로 확대 운영되고 있다.

전사적인 보험사기 캠페인도 운영하고 있다. 전 직원을 대상으로 SNS에 게재된 보험사기 관련 광고를 제보하는 이벤트를 운영했다. 그 결과 방송통신위원회와 페이스북에 1000건 이상 광고 삭제 요청을 했고, 이 중 700건 이상이 실제 삭제되기도 했다.

악사손보는 보험사기 적발을 강화하기 위한 시스템 정비 차원에서 보험범죄인지시스템(FDS)을 고도화하고 있다. FDS란 보험사기 관련 이상징후를 분석하는 시스템으로 보험사기 인지부터 종결 단계까지 보험사기 혐의를 분석한다. 분석 작업은 △피보험자와 의료 데이터 정보를 수집하고 가공하는 단계 △가공된 정보를 머신러닝으로 분석하는 탐지 단계 △이상 거래로 탐지된 건에 대응하는 조사 단계로 진행된다.

악사손보는 향후 FDS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해 실시간 보험사기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보험사기 위험도가 높은 계약에 대해서는 미리 FC나 해당 지점에 안내해 적극적인 보험사기 예방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보험사기가 실제 대다수 보험가입자의 보험료 부담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사회적인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며 "청소년 때부터 보험사기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