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경매 찬바람...서울 낙찰가, 2개월 연속 100% 밑돌아
2022-04-11 16:56
부동산시장 선행 지표로 해석되는 아파트 경매시장이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서울의 아파트 낙찰가율은 5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며 두 달 째 감정가 100%를 밑돌았다.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은 11일 '2022년 3월 경매동향보고서'에서 지난달 진행된 전국 아파트 경매 1415건 중 686건이 낙찰했다고 집계했다. 낙찰률은 48.5%로 전월(52.2%) 대비 3.7%p(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2월 당시 전국의 아파트 경매 낙찰률은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50%대에 진입했지만, 이내 다시 40%대로 떨어진 것이다.
특히, 서울 경매시장의 부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달 서울의 낙찰율은 55.3%로 전월(50.0%) 보다 5.3%p 올랐으나, 낙찰가율은 96.3%로 전월(97.3%) 대비 1.0%p 떨어지며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는 10억원의 감정 가격를 받은 서울 아파트가 경매에서 9억6300만원에 낙찰됐다는 의미다. 따라서, 지난 2월 서울의 낙찰가율은 2020년 12월 이후 1년 만에 100% 아래로 떨어진 후 3월에도 이를 회복하지 못했다.
경기도의 아파트 경매 지표 역시 서울과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낙찰가율은 101.3%로 전월 대비 2.5%p 내려갔지만, 낙찰률은 59.8%로 2월보다 3.5%p 올랐다.
다만, 인천의 아파트 경매시장은 낙찰가율과 낙찰률이 모두 대폭 하락하면서 크게 악화한 모습을 보였다. 3월 인천의 낙찰가율은 전월보다 11.5%p 하락한 101.7%을, 낙찰률은 30.1%p 주저 앉은 48.2%를 기록했다. 인천의 아파트 경매 낙찰률이 40%대로 내려 앉은 건 1년 5개월 만이다.
한편, 5대 광역시 중에서는 울산(96.8%)을 제외한 모든 지역의 낙찰가율이 하락했다. 가장 하락폭이 큰 지역은 부산(90.3%)으로 전월 대비 6.2%p 내렸다. 이어 대구(85.2%)가 3.7%p 하락하며 3달 연속 80%대를 유지했다. 대전(93.4%)과 광주(97.4%)는 각각 전월 대비 0.6%p와 0.4%p 하락했다.
8개 도 중에서는 경북(92.1%, 5.8%p↑), 전북(101.2%, 3.7%p↑), 강원(100.1%, 0.2%p↑)의 낙찰가율이 상승했다. 반면, 하락폭이 가장 컸던 곳은 전남(81.7%)으로 전월(88.2%)에 비해 6.5%p 떨어졌다. 이 외에 충남(90.7%)과 충북(88.8%)의 각각 5.2%p와 5.0%p 하락했고, 경남(95.6%)은 2.0%p 내렸다.
한편, 올해 처음으로 경매시장에 나와 눈길을 끌었던 세종 아파트는 2건 모두 낙찰에 성공했으며, 낙찰가율은 93.1%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