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 불러드 "연말까지 금리 3.5%로 올려야"

2022-04-08 10:20

연말까지 미국 기준금리를 총 3%포인트 더 올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표 매파로 통하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올해 미국 기준금리가 3.5%에 달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연준에서 가장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인사로 분류되는 불러드 총재는 이날 미주리대 토론회에서 "올해 2분기에 그 지점에 도달하기를 바란다, 우리는 움직여야 한다"고 말하며 연내 3%포인트의 추가 인상을 촉구했다. 

이는 올해 남은 6번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매번 0.5%포인트씩 올려야 달성 가능한 수준이다.

불러드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너무 높다"면서 연준이 인플레이션 대처에 있어 "여전히 뒤처져있다"고 강조했다.

큰 폭의 금리인상이 미국의 경기침체를 초래할 것이란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경제 팽창이 지속될 수 있다"며 반박했다.

그는 "향후 몇 차례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상당폭 올리더라도 여전히 중립 금리 수준 아래"라면서 "우리가 경기침체를 유발할 것이란 주장은 당황스럽다"고 했다.

미국에서는 연준 위원들이 잇달아 공격적인 금리인상의 필요성을 촉구하고 있다. 전날 공개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회의 참석자들은 금리를 중립금리 수준인 연 2.4%까지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비둘기파로 통하는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 지명자마저 최근 연말께 2.4~2.5%로 추정되는 중립 금리에 가까워질 것이라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빠른 속도로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올해 12월 회의까지 기준금리를 2.50%~2.75%로 인상할 가능성이 41.5%로 가장 높았다. 2.75%~3.00%로 인상할 가능성도 24.5%에 달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0.25%~0.50%이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사진=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