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식당 디지털화' 이끄는 스타트업

2022-04-08 05:00

 

[사진=스포카]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식업계 불황이 길어지면서 식당을 운영 중인 소상공인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와 기업 차원에서는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며 힘을 보태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보통신기술(IT) 기술로 소상공인을 도와 지출 비용과 운영 부담을 줄여주는 스타트업들이 이목을 끌고 있다.
 
식자재비 지출을 관리해 주는 IT 솔루션부터 인공지능(AI) 기반 자동 예약과 마케팅을 도와주는 서비스, 인건비 감소를 돕는 자율주행 서빙로봇, 소상공인 최적화 통합형 스마트 결제 시스템까지 다양하다.
 
◆ 스포카, 식자재 주문·유통·운영비 관리 등 체계화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타트업 스포카는 식자재 비용관리 애플리케이션(앱) ‘도도 카트’를 출시했다.
 
도도 카트는 외식업 종사자들이 식자재 구입 명세서 사진을 앱에 등록하면 지출 비용을 체계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리포트를 제공한다. 점주들이 미처 챙기지 못한 식자재 가격 변화를 쉽고 자세하게 파악할 수 있다. 유연한 가게 운영을 도울 뿐만 아니라 결과적으로 원가 절감의 효과까지 볼 수 있다.
 
스포카는 도도 카트에 ‘식자재 거래처 찾기’ 기능을 추가로 도입했다. 점주들은 해당 기능을 통해 식재료 카테고리별로 다양한 납품업체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식자재 거래처의 세부 정보는 물론 주요 거래 품목, 배송정보, 거래처 주소, 도도 카트 내 거래 이력 등을 편하게 확인이 가능하다.
 
도도 카트는 식당 사장님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출시 1년 4개월 만에 누적 거래액 1600억원과 누적 이용자 수 10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이용 통계 분석 결과 2030세대의 이용자가 47%를 차지했다. MZ세대 외식업 점주들이 주목하는 IT솔루션으로 각광받고 있다는 게 스포카 측의 설명이다.
 
◆ AI로 식당 빈자리 채우고 ‘노쇼’ 막는 테이블매니저
 
테이블매니저는 AI와 데이터 기술에 기반한 서비스 개발을 통해 매장들의 매출 증가는 물론, 낙후된 예약 시스템을 디지털화했다.
 
이 회사는 레스토랑 예약관리 솔루션 ‘테이블매니저’, 실시간 온라인 예약 서비스 ‘더예약’, 수요예측 AI를 통해 빈 자리를 채워주는 ‘예약상품권’ 3대 핵심 사업을 전개 중이다.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해에는 연간 매출액이 전년 대비 333% 이상 증가했다.
 
테이블매니저 제휴 레스토랑들이 성행하면서 이용 고객 수도 대폭 늘었다. 법인 설립 시점 2017년 이후 5년 동안 연간 이용 고객 수는 556% 급증했다. 월간 고객수도 지난 2월 기준 819%까지 가파르게 성장했다.
 
테이블매니저는 온라인으로 실시간 예약 접수를 받는 것부터 예약 링크 전송, 예약금 확인, 고객 방문 정보까지 일련의 과정이 원스톱으로 가능하다. 고객들의 ‘노쇼(No-show·예약 부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식당이 예약금을 받을 수 있는 온라인 결제 시스템도 도입하기도 했다.
 
테이블매니저가 자체 개발한 ‘수요예측 AI 기술’을 바탕으로 레스토랑의 빈자리를 판매하는 예약상품권도 가게 매출에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상품은 인공지능이 레스토랑의 일주일 후 빈 자리를 예측해 최적화된 가격으로 손님에게 제공하는 방식이다. 매장은 남는 테이블을 줄여 매출을 올리고, 손님은 합리적인 가격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윈-윈’ 할 수 있다.
 
◆ 유도장치 필요없는 완전자율주행 서빙로봇 개발한 알지티
 
알지티는 소상공인의 인건비 부담을 덜어주고, 효율적인 매장 운영을 위한 서빙로봇 ‘세로모(SEROMO)’를 직접 제작·유통하는 서빙로봇 스타트업이다. 알지티의 서빙로봇은 별도의 유도장치 없이 스스로 주변을 인지하는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돼 있어 실시간으로 공간과 사람의 움직임을 파악해 안전하고 신속한 서빙을 수행한다.
 
스마트 레스토랑 시스템을 도입해 서빙로봇과 기존 식당에서 사용하던 키오스크, 테이블 오더, 판매정보관리시스템(POS) 등을 연동해주고 있다. 손님들이 테이블 오더로 주문을 입력하면 주방에서는 조리를 시작하고, 조리가 완료되면 서빙로봇이 주방으로 들어가 로봇에 음식을 올리면 자동으로 해당 테이블로 간다. 기존에 직원이 여러 번 왔다 갔다 했던 과정을 줄여 인건비 절약과 업무 부담 감소에 효과적이다.
 
알지티는 최근 주문과 결제 기능을 갖춘 자율주행 서빙로봇 ‘써봇(sirbot)’의 개발을 완료했다. 이 로봇은 로봇은 음식 서빙과 퇴식은 물론 주문과 결제까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알지티는 지난 5일 바로고와 전략적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추후 양사는 상점 운영 전반을 더 손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연동하며, 바로고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상점주를 대상으로 서빙로봇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 넥스트페이먼츠, 통합형 스마트 결제 플랫폼 도입
 
코로나19 시국에서 비대면 서비스가 보편화되면서 식당에서도 무인 결제 시스템이 필수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소상공인에게는 시스템 구축에 있어 비용과 기술의 장벽이 존재한다. 모바일 간편 결제나 지역화폐 지원하지 않는 기기도 있고 기기마다 결제 수단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를 겪는 소상공인들을 위해 스마트 결제·상점 스타트업 넥스트페이먼츠은 ‘통합형 스마트 결제 플랫폼’을 도입했다. 신용카드는 물론 간편결제와 디지털 자산까지 거의 모든 결제 수단을 지원하며, 결제 정산도 다음 날 바로 이뤄진다. 소상공인의 사업 유형이나 상품에 따라 결제 플랫폼을 맞춤형으로 제작해준다. 정해진 형태, 기술, 유형으로만 구성된 지금의 무인 결제 시스템에서 한발 더 나아간 형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