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11주 만에 하락 멈췄다

2022-04-07 16:16

아파트 단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서울 아파트 값이 11주 만에 하락세를 멈췄다. 

7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4월 첫째주(4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1%p(포인트) 올라 보합세(0.00%)로 돌아섰다. 11주 만에 '마이너스(-)'를 벗어난 것이다. 강남권과 재건축 대상 단지가 몰려있는 자치구의 상승세가 이어진 탓으로 풀이된다.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1월 4째주(1월 24일 기준) -0.01%를 나타내며 하락세로 돌아섰으며 2월 마지막주(2월 28일 기준)에는 -0.03%까지 주저앉기도 했다.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는 전주에 이어 2주 연속 0.01%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초와 강남구가 0.02%, 송파구는 0.01% 오르며 각각 전주 대비 0.01%p 오름폭이 커졌다. 올해 들어 강남 4구 중 내림세가 가장 가팔랐던 강동구 역시 전주의 보합세를 2주 연속 유지했다. 

이와 함께,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집무실과 공관 이전을 추진하며 일대 개발 기대감이 일고 있는 용산구도 한 주 간 0.02% 오르며 강남·서초구와 동일한 상승폭으로 올라섰다. 용산구의 아파트 매매 가격 변동률은 대선이 진행됐던 3월 첫 주(3월 7일 기준) 당시에는 -0.02%를 기록했다. 이후 하락폭을 줄이면서 대선 3주 만인 3월 마지막 주(3월 28일 기준) 0.01%로 '플러스(+)' 전환했고 한 주간 상승세를 이어간 것이다. 

용산구와 함께 차기 정부의 재건축 규제 완화 기조로 향후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지역인  양천구(0.00%)와 노원구(-0.01%)도 한 주 간 0.01%p씩 상승했다. 

앞서 서울 내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던 강북구와 강서구는 각각 -0.02%와 -0.03%로 이번 주 역시 마이너스를 이어갔지만, 두 지역 모두 전주 대비 0.01%p 상승했다. 반면, 도봉구(-0.04%)와 성동구(-0.02%)는 각각 전주 대비 0.01%p 하락세 서울 25개 자치구 중 유이(唯二)하게 내림세를 보였다. 다만, 서울 전반의 마이너스 변동률은 격차를 크게 줄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강북구는 3월 3째 주(3월 21일 기준) -0.05%까지 하락한 바 있다. 

한국부동산원은 "대체로 매물이 감소하고 매수세가 소폭 증가했다"면서 "노원과 성북구 등 강북권의 하락폭이 축소하고 강남권은 재건축과 중대형 위주로 상승하며 서울 전체가 전주 하락에서 보합으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전날인 6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동산 태스크포스(TF)와 국토교통부·서울시가 공동구성한 '도심주택공급실행 TF'가 첫 합동회의를 진행하면서 부동산시장 전반에는 공급 확대와 규제 완화 등의 기대감이 커진 상태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차기 정부가 공급 확대를 위해 규제를 완화하는 과정에서 단기적으로 시장 가격 불안정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서진형 경인여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단기적으로 안정 국면에 접어들었던 시장 가격이 어느 정도 우상향할 순 있겠지만, 장기적인 측면에선 공급 확대로 가격이 안정될 수 있기에 도심 고밀 개발이 유일한 답"이라면서 "규제를 완화하면서도 전체적인 가격이 급등하는 것을 막기 위해선 보다 섬세하고 세부적인 정책으로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상영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 역시 "새 정부가 정책 기조를 설계하는 과정에선 한꺼번에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오면서 시장 가격이 분명히 자극을 받는 측면이 있다면서 "기대감이 너무 크게 형성되면 가격 상승이 시작될 수 있기에, 시장의 기대감을 지나치게 부추기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4월 첫째주 전국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자료=한국부동산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