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돋보기] 현관문에 적힌 '5759' 한 줄에 아파트 주민들 공포에 휩싸였다
2022-04-07 14:17
한 아파트서 소화전마다 주민 정보 적힌 글씨 발견돼 주민들 불안감 호소
여성·자녀·노약자 이름이 대부분...심지어 생후 7개월 된 아기 이름도 적혀
과거 광주서도 아파트 현관에 의문의 표시 등장해 주민들 불안에 떨어
여성·자녀·노약자 이름이 대부분...심지어 생후 7개월 된 아기 이름도 적혀
과거 광주서도 아파트 현관에 의문의 표시 등장해 주민들 불안에 떨어
서울 송파구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각 세대 소화전마다 입주민 정보가 적힌 글씨가 발견돼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특히 생후 7개월 된 아이를 키우는 한 주민의 현관문 옆엔 정체불명의 숫자가 적혀 있었는데, 알고 보니 고대 히브리어로 '어린아이'란 뜻으로 확인돼 공포심은 더 커지는 모양새다.
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이 아파트 주민 A씨는 각 세대 개인정보가 소화전에 기록돼 있단 내용의 안내문을 엘리베이터에 붙였다. A씨는 안내문에 "지난 2월 소화전 윗부분에 생후 7개월 된 저희 아기 이름이 적혀있는 걸 확인했다"며 "다른 호수도 확인한 결과 1층을 제외한 모든 층 소화전에 입주민 이름이 적혀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소화전에 적힌 이름을 각 세대에 요청해 대조한 결과 거주 중인 입주민 이름과 동일하단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소화전엔 남성보다 주로 여성이나 자녀, 노약자 이름이 적혀 있는 경우가 많았다고도 덧붙였다.
A씨는 "현재 거주 중인 동 외에도 다른 동을 확인해보니 모두 소화전 윗부분에 이름이 적혀있는 걸 확인했다. 이 정도라면 전 세대에 이름이 적혀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파트 세대 정보가 현관문 앞에 떡하니 남겨져 있어 주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지만, 관리사무소 측의 대응은 미적지근한 것으로 보인다. A씨는 관리사무소가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데다, 낙서를 지워 증거를 없애고 있다고 쓴소리했다. 관리사무소 측은 안내문을 작성한 주민이 불안해해 당사자 이름만 지운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지난 2014년 3월에도 광주의 한 아파트 현관문에 뜻을 유추하기 어려운 표시가 발견돼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또 작년엔 혼자 사는 20대 여성이 자신의 집 현관문에 이름 초성이 적혀 있는 걸 발견했다며 불안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당시 여성은 “집 문 위쪽 귀퉁이에 제 이름 초성이 쓰여 있었다. 원래는 분명 없었다. 글씨가 언제부터 쓰여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다”며 의아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