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사 지난해 순익 21조원 돌파…"역대급 실적"

2022-04-06 12:00
10개 지주사 당기순익 규모 1년 만에 40.2%(6조원) 증가
은행권 의존도 줄고 금투·보험 등 비은행 확대…부실채권 개선

[표=금융감독원]


지난해 금융지주회사 당기순이익이 21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1년 금융지주회사 경영 실적(잠정)'에 따르면 작년 말 10개(KB, 신한, 농협, 우리, 하나, BNK, DGB, JB, 한국투자, 메리츠) 금융지주사 연결당기순이익 규모는 21조1890억원으로 전년(15조1184억원) 대비 40.2%(6조706억원) 증가했다. 금융지주 순익이 2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권역별로 보면 비은행 계열사의 순익 개선이 두드러졌다. 은행의 당기순익은 전년 대비 23.7%(2조4379억원) 확대됐다. 같은 기간 금융투자 순익 역시 51.7%(1조7118억원) 늘었고 보험 역시 49.1%(6676억원)의 순익 증가세를 나타냈다.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도 46.1%(1조1191억원)가량 순익이 확대됐다.

자회사 이익 비중을 보면 은행이 53%로 여전히 가장 높았으나 전년(57.1%) 대비 4.1%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금융투자는 20%를 넘어서며 전년 대비 2.5%포인트 뛰었고 보험사 역시 1년 전보다 0.9%포인트 상승한 8.4% 비중을 기록했다. 여전사 등은 14.7%로 전년 대비 1.3%포인트 상승했다.

국내 금융지주 총자산은 3203조원으로 전년 말(2946조원) 대비 8.7%(257조원) 증가했다. 자산 비중은 은행이 소폭 상승(0.5%포인트)한 74.5%를 기록했다. 이어 금투(10%), 보험(8.3%), 여전사(6.4%) 순이었다.

자본적정성 지표를 보면 은행지주 총자본, 기본자본,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5.59%, 14.26%, 12.73%였다. 위험가중자산 증가에도 이익잉여금과 자본증권 발행 등으로 자본비율은 전년 말 대비 각각 0.95%포인트, 1.08%포인트, 0.80%포인트 뛰었다.

자산건전성 관련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47%로 전년 말(0.58%)보다 0.11%포인트 개선됐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코로나 팬데믹과 대출 지원 등 불확실성에 대비한 대손충당금 적립 증가 등으로 전년 말보다 24.5%포인트 상향된 155.9%를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27.91%로 전년 말보다 0.96%포인트 하락했다. 자회사 출자여력 지표로 활용되는 이중레버리지비율도 116.41%로 전년 말(118.54%)보다 2.14%포인트 하락했다.

이 기간 금융지주 자회사 등 회사 수는 전년 말 대비 26곳 증가한 290개를 기록했다. 여기에는 KB와 신한지주의 헬스케어 회사 편입과 해외 자회사(신한라이프생명보험베트남, PT KB Data Systems Indonesia 등) 편입 등이 반영됐다.

금감원은 지난해 금융지주 전 경영지표가 개선됐다고 평가하면서도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금리 상승기 채무 상환 능력 저하, 코로나 대출 정책 지원 종료 등에 대비해 금융시스템의 안정적 관리를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코로나 대출 지원 종료에 대비해 지주그룹 차원에서 자산건전성과 손실 흡수 능력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고위험 투자와 고위험 상품 판매 등에 대한 리스크 관리와 내부 통제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