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3월 물가 61.1% 폭등…20년 만에 최고치

2022-04-04 17:54
리라화 가치 올해 들어 9% 넘게 폭락

블룸버그는 지난 3월 터키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 전보다 61.1% 올랐다고 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20년 만에 최고치로, 지난 2월 상승폭인 54.4% 보다 오른 것이다. 

터키의 완화적 통화 정책은 미국 등 다른 나라 중앙은행의 매파적 움직임과는 거리감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터키의 실질금리는 현재 마이너스(-) 47% 수준으로, 이로 인해 신흥 시장에서 터키의 리라화는 러시아의 루블화에 이어 두 번째로 최악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 

터키 정부는 터키를 제조업 강국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리라화 가치를 낮게 유지해야 한다며, 중앙은행에 금리인하를 강요해 왔다. 그 결과 터키 리라화 가치는 올해 들어 9% 이상 폭락했고, 이로 인해 수입품 가격이 치솟으며 인플레이션을 부추겼다.  

MUFG은행의 오누르 일겐은 현재 상황에서 터키 중앙은행의 정책은 의문시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거시전망과 재정 상황의 변화 등을 감안할 때 인플레이션율이 60%를 웃돌 수준이면 이 정책의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터키 정부는 일부 주요 상품에 대한 부가가치세 감면을 통해 가격을 억제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감세는 일회성 조치에 불과하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