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ESG' 실천 담긴 착한 제품 선호한다…기업 투명 윤리 경영 관심

2022-04-03 17:29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 세대) 10명 중 6명은 제품을 구매할 때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실천하는 제품을 구매하겠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MZ세대 38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ESG를 실천하는 착한기업의 제품이 더 비싸더라도 구매할 의사가 있다’는 응답이 64.5%의 비율을 보였다고 3일 밝혔다.

ESG 우수기업 제품을 구매할 때 경쟁사 동일 제품보다 얼마나 더 지불할 의향이 있는지를 묻자 응답자 65.7%는 5% 미만, 29.8%는 5~10%라고 각각 답했다. 10% 이상을 추가로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도 4.2%에 달했다.

고려대 이재혁 ESG연구센터장은 “가성비보다 가심비(가격대비 심리적 만족)를 중요시하게 생각하는 MZ세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하면서 신념에 따른 소비가 확산하고 있다”라며 “기업의 ESG 이슈가 대중에게 공유될 수 있는 만큼, 기업들이 ESG 경영에 더욱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기업의 바람직한 역할에 대해서는 ‘투명 윤리 경영 실천’이 51.3%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기업들이 그동안 사회적 책임 1순위로 강조해왔던 ‘일자리 창출’은 28.9%에 그쳤다. 이어 환경보호’ 13.2%, ‘봉사활동’ 3.4%, ‘국가 성실납세’ 2.1% 순이다.

친환경 제품 중 가장 파급효과가 크다고 생각하는 품목은 ‘무라벨 페트병’으로 41.1%의 비중을 보였다. 이어 ‘전기·수소차’ 36.3%,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든 의류’ 13.7%, ‘친환경 세제’ 7.9% 순이다.

또한 ‘MZ세대가 최고경영자(CEO)가 된다면 기업 경영의 최우선 목표를 어디에 둘까’란 질문에는 ‘기업 경쟁력 향상’ 82.1%, ‘기업문화·복지 향상’ 61.1%, ‘ESG 경영 실천’ 60.3%이 다수를 차지했다. 이어 ‘값싼 양질의 제품 생산과 서비스 제공’ 36.8%, '주주 권익 보호’ 23.4% 비중이다.

MZ세대는 ESG 경영에 대한 대응을 가장 잘하는 기업으로 삼성, SK, LG, 오뚜기, 유한킴벌리, 풀무원, 현대차를 꼽았다. 향후 ESG 경영 확산을 위해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는 물음에는 ‘국민인식 향상’ 38.4%, ‘정부의 법·제도적 지원’ 27.9%, ‘대기업의 솔선수범 실천’ 27.6% 등이 꼽혔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최근 ESG 이슈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면서 기업의 역할에 대한 국민 인식이 변화했고, 사회공헌이나 투명·윤리경영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라며 “우리 기업들도 ESG 경영 실천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라고 평가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