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상용화 3년...B2C에서 B2B로, 국내에서 글로벌로 사업 확대

2022-04-03 17:00
5G, 이통사 전유물에서 벗어나 기업 고객 확대
이통3사는 3년간 쌓은 기술 해외 수출 본격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상용화 3주년을 맞이한 5G가 일반 이용자 대상 서비스에서 기업 대상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국내에서 개발한 기술을 수출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 CNS가 기업 대상 5G인 5G 특화망(이음 5G)의 국내 두 번째 사업자로 등록했다.

5G 특화망은 기업이 인공지능·로봇·스마트팩토리 등 5G를 활용한 융합 서비스를 만들 수 있게 특정 지역(토지·건물)에 직접 5G망을 구축할 수 있도록 허가해주는 제도다. 일반 5G망 사업자인 이동통신 3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5G망을 관리·구축할 수 있다.

LG CNS는 5G 특화망을 활용해 LG이노텍 구미2공장을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팩토리로 전환한다. 5G를 통해 선이 없어져 공장 운영 중단 없이 설비를 증설할 수 있고, 외부 수요에 한층 스마트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된다.

지난해 12월에는 네이버클라우드가 올해 상반기 완공되는 네이버 제2사옥을 스마트 오피스로 만들기 위해 5G 특화망 첫 번째 사업자로 등록했다. 네이버 제2사옥은 '초거대 인공지능(AI)'이 5G를 활용해 '브레인리스 로봇'을 제어함으로써 많은 로봇이 근무자를 위해 택배, 도시락, 음료 등을 전달하는 미래 공간으로 거듭난다.

두 회사뿐만 아니라 중견 SI(시스템통합) 업체인 아이티센도 스마트 팩토리 구축 사업을 위해 5G 특화망 사업 신청을 했고, 삼성SDS, 한국전력 등도 관련 사업 신청을 검토 중이다.

이동통신 3사 중에선 KT가 AI·DX와 융합 차원에서 5G 특화망 사업 진출을 검토 중이다. 지난해 5G 특화망 TF를 신설한 데 이어 올해 초 특화망 전담 조직을 만들었다.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수단으로 5G 특화망이 유용하다는 내부 평가에서다. 현재는 함께 국책과제에 참여할 파트너사를 물색 중이다.

다만 KT를 제외한 다른 이통사는 일반 5G망을 두고 굳이 5G 특화망 사업에 참여해 얻을 실익이 없다는 입장이다. 기존 5G망으로도 문제없이 5G 특화망에 준하는 융합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만큼 자체적으로 다른 기업과 협력해 스마트 팩토리·항만·병원 등 서비스를 발굴하겠다는 방침이다.

이통 3사는 3년간 서비스 경험을 토대로 올해부터 전 세계 시장에 5G 관련 기술을 본격적으로 수출한다. 5G 상용화 3년을 해외시장 공략의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일례로 SK텔레콤(SKT)은 5G와 보안을 결합한 양자암호통신과 기업을 위한 통합 5G MEC 등을 내세웠다.

SKT는 서울~대구 구간(330㎞)에 양자 키 분배 기술을 적용해 5G 데이터 송수신 보안을 강화하고, 가입자 인증 서버에도 양자 난수 발생기(QRNG)를 적용해 안정성을 높였다. 독일 도이치텔레콤, 대만 타이완모바일 등 글로벌 이동통신사에서 SKT가 선보인 양자암호통신에 관심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SKT는 글로벌 서버 제조사 델과 협력해 자사의 5G MEC(모바일에지컴퓨팅) 기술과 델의 서버를 결합한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을 선보이고 본격적인 수출에 나섰다. 양사는 5G 전용망을 도입하려는 해외 기업, 공공기관, 이동통신사에 해당 솔루션을 공급할 계획이다.

KT는 5G와 결합한 AI 방역로봇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5G 기반 XR(혼합현실) 콘텐츠 수출을 위해 중동의 이동통신사 자인그룹과 협약을 맺었다.
 

[사진=김효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