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고용 호조에 다우 0.4% 상승…유가 100달러 아래로 떨어져

2022-04-02 06:42
3대 지수 일제히 상승…탄탄한 고용에 빠른 금리인상 예고
유가, 2년 만에 최대 하락폭…WTI 100달러 아래로

미국 뉴욕증시는 1일(미 동부시간) 유가 하락과 고용 호조 속에 상승세로 마감했다. 미국 비축유 방출 소식에 유가는 2년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하며 1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3대 지수 일제히 상승…탄탄한 고용에 빠른 금리인상 예고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9.92포인트(0.40%) 오른 3만4818.27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5.45포인트(0.34%) 상승한 4545.86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0.98포인트(0.29%) 뛴 1만4261.5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번주 다우지수는 0.1%, S&P500지수는 0.1%, 나스닥은 0.7% 올랐다. 

이날 S&P500지수의 11개 부문은 △임의소비재 -0.21% △필수소비재 1.25% △에너지 0.85% △금융 -0.21% △헬스케어 0.91% △산업 -0.7% △원자재 1.13% △부동산 2.02% △기술주 -0.17%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0.88%  △유틸리티 1.45% 등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월간 고용 보고서와 국채금리 움직임, 유가 하락세 등을 주시했다.

미국의 3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43만1000명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49만명 증가를 밑돌았지만 여전히 강한 일자리 증가세를 나타낸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실업률은 3.6%를 기록하며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평균 시간당 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다. 

보고서가 발표된 뒤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한층 더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높아졌다. 

올스프링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애널리스트인 브라이언 제이콥슨은 "일자리 증가는 광범위했고, 더 많은 사람들이 일터로 돌아가고 있다"며 "앞으로 데이터들이 장밋빛 상태를 유지한다면 연준은 다음 회의에서 금리를 0.5%포인트(p) 수준으로 올릴 것"이라고 로이터에 말했다. 

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73.3%가 오는 5월 연준 회의에서 금리가 0.5%포인트 오를 것으로 봤다. 

보고서의 여파로 미 국채 금리는 급등했다. 특히 경기 침체의 신호로 통하는 2년물과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또다시 역전되며 이번주에만 세 번째 역전이 나타났다. 고용 지표 발표 후 2년물 국채금리는 2.468%까지 올랐고, 10년물 국채금리도 동반 상승해 2.454%까지 상승했다.
 
미국 주식시장에서 4월은 지난 2012년 월간 기준으로 하락세를 나타낸 뒤 항상 상승세를 기록했다. LPL파이낸셜의 애널리스트인 라이언 데트릭은 1950년 이후 모든 달 중 4월이 평균적으로 가장 좋은 성과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유럽 주요 증시도 오름세로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30% 상승한 7537.90으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0.22% 오른 1만4446.48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0.37% 상승한 6684.31로 장을 마감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 지수는 0.41% 오른 3918.68로 거래를 종료했다.
 
WTI, 배럴당 99.27 달러
뉴욕 유가는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들이 비축유 방출에 동참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01달러(1%) 하락한 배럴당 99.2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3월 16일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 아래에서 마감한 것이다. 한 주간 WTI 가격은 13%가량 하락해 2020년 4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5월물 가격은 32센트(0.3%) 떨어진 배럴당 104.3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 주간 브렌트유 가격은 13% 하락했다. 이 역시 2020년 4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이다.  

미국은 앞으로 6개월간 하루 100만 배럴의 비축유를 추가로 방출했다. 이는 총 1억8000만 배럴로 사장 최대 규모다. 이어 IEA 회원국들도 수천만 배럴의 원유를 추가로 방출하기로 하면서 유가가 하락 압력을 받았다. 다만 IEA 회원국들이 긴급회의에서 방출 물량이나 개별 국가의 참여 등에 대해서는 합의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동맹국인 OPEC+는 이날 회의에서 5월 하루 43만2000배럴을 증산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매달 하루 40만 배럴씩 증산하기로 한 기존 방침보다 소폭 오른 수준이다. 

애널리스트들은 비축유 방출이 장기적으로는 원유 공급난을 해결하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PVM의 애널리스인 스티븐 브레녹은 "미국 비축유가 대량 방출된다고 해서 시장이 앞으로 몇달간 충분한 원유 공급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해야 한다는 사실을 바꾸지는 못한다"며 "하루 러시아산 원유 300만 배럴의 손실을 만회하기에는 부족하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중국의 상업 중심지인 상하이가 코로나19로 봉쇄되며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도 유가를 끌어내렸다. 

JP모건은 유가 전망치를 2분기 배럴당 114달러, 하반기 배럴당 101달러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JP모건은 "비축유 방출은 지속적인 공급원이 아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