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 18개월 만에 100% 밑으로

2022-04-01 16:42
낙찰률은 상승…부동산 규제 완화되면 반등 가능성도

서울 용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수도권 아파트의 법원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18개월 만에 100% 아래로 떨어졌다.
 
3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법원 경매 시장의 낙찰가율은 평균 99.5%로 2020년 9월(97.5%) 이후 처음으로 100% 밑으로 떨어졌다.
 
아파트값 급등 여파로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이 경매시장으로 몰리면서 수도권 아파트의 경매 낙찰가율은 지난해 8월 117.0%까지 올라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낙찰가율은 꾸준히 감소 추세를 보였으며 지난해 11월(109%)부터는 100%대에 들어섰고 이어 △12월 107.5% △1월 103.9% △2월 102.0%를 기록했다.
 
특히 서울에서 낙찰가율이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낙찰가율이 119.9%까지 올랐던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 2월 97.3%를 기록해 작년 2월 이후 1년 만에 100% 밑으로 떨어졌고, 지난달에는 96.3%로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
 
경기와 인천 또한 서울과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두 지역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각각 101.3%, 101.7%로 아직 100%를 웃돌고 있다.
 
다만 지난달에 비해 낙찰률은 상승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부동산 규제 완화 공약이 구체화되면 수도권 매매 시장과 더불어 경매 시장 또한 다시 열기를 띨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최근 매수심리가 상승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이 아직은 보수적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다만 낙찰률이 상승하는 등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으며 윤 당선인의 부동산 규제 완화가 구체적으로 나오면 낙찰가율도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