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軍 장성들에 "정권 교체기에 안보 역량 최대한 결집"
2022-03-31 17:42
임기 마지막 삼정검 수여식…70명 준장 진급자 대상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삼정검 수여식 후 가진 환담자리에서 “지금은 정부 교체기로, 위기를 고조시키는 북한의 행위 등으로 인해 안보에 공백이 생길 수 있으므로 안보 역량을 최대한 결집해서 조그마한 틈도 생기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안보의 힘은 군사력만이 아니라 국민 전체가 가지고 있는 역량이 모여서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이라며 “우리 국력이 안보력으로 발휘될 수 있도록 앞장서고 국민 속의 군,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군이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삼정검을 수여하는 행사는 현 정부에서 처음 생긴 것이다. 군의 사기 진작과 명예를 높이는 차원에서 군 통수권자가 직접 검을 건넨다는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였다.
문 대통령은 “5년 동안 삼정검을 수여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면서 “삼정검에서 삼정(三精)은 ‘육군·해군·공군 3군이 일체가 돼 호국·통일·번영의 3가지 정신을 달성한다’는 의미로 우리 땅, 바다, 하늘에서 쌓아온 다양한 경험과 전문성, 탁월한 지도력을 힘껏 발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삼정검은 사인검(四寅劍)의 형태로, 조선시대 사인검은 인년(寅年), 인월(寅月), 인일(寅日), 인시(寅時)로 호랑이를 상징하는 12간지의 인(寅), 네 글자가 겹쳐지는 시간에 쇳물을 부어 검을 벼른 후 하사했다”면서 “올해는 인년(寅年)의 해이고, 나의 이름에도 인(寅)이 들어 있어 이번 삼정검 수여가 더욱 특별하다”고 강조했다.
편무삼 육군 7공수여단장(준장 진)은 “작년 12월 진급 발표는 개인적으로 기쁨과 영광이었지만 다른 한편으로 군인으로서 나라와 국민에 대한 소명과 사명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군에 대한 큰 비전을 제시하면서 부대원들과 동고동락하며, 강인한 교육훈련으로 더 강하고 더 좋은 군을 만드는 데 신명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허성재 해군 전력소요차장(준장 진)은 “작년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국가안보에 대한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와 국민적 지지로 말미암아 경항모사업이 추진될 수 있었다”면서 “‘현재가 아닌 미래의 항공모함을 염두하고 성공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라’는 대통령님의 말씀을 새기면서 국가전략자산이자 합동작전의 결정체인 경항공모함이 차질 없이 건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형동 공군 제8전투비행단장(준장)은 “지금까지 걸어온 길도 절대로 쉽지만은 않았지만, 앞으로 수많은 어려움과 유혹이 있을 것”이라며 “그때마다 삼정검에 적힌 ‘운현좌(運玄座) 추산악(推山惡) 현참정(玄斬貞)’의 글귀처럼 항상 곧은 마음으로 행동하고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변요환 서북도서사령부 참모장(준장 진)은 “소위 시절부터 품어왔던 ’위국헌신 군인본분‘의 초심으로 돌아가 언제, 어디서, 어떠한 위협에서라도 국가와 국민의 부름에 신속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갖추는 데 매진하고 호국충성 해병대 건설에 헌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점숙 국군간호사관학교장(준장)은 “간호사관학교 개교 이래 작년 처음으로 대통령님께서 졸업 및 임관식 행사를 주관해 주셨을 뿐만 아니라 2018년 이후 국군 외상센터 준공, 의료인력 보강 등 군 의료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데 전폭적인 지원과 응원을 해주신 점에 감사드린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수여식은 안중근 장군의 유묵인 ‘지사인인(志士仁人) 살신성인(殺身成仁)’이라는 부제 아래 거행됐다.
이 유묵은 ‘높은 뜻을 지닌 사람은 옳은 일을 위해 목숨을 버린다’라는 뜻으로 안중근 장군이 여순 감옥에서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며 자신의 심경을 의연히 밝혔던 내용이다.
문 대통령은 진급자 가족에게도 말채나무(꽃말-당신을 보호하겠다), 아스타(신뢰), 프리지어(당신의 앞날), 호접란(행복이 옵니다)으로 구성된 꽃다발을 전달하는 등 장군 진급자들이 평소 군에 전념할 수 있도록 묵묵하게 응원해 준 데 대해 깊은 감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