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당선인 측 "日 역사왜곡 단호 대처...외교문제, 국내 정치 이용 안돼"

2022-03-31 14:11
일본 정부, 왜곡 교과서에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추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찾은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일본대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은 31일 "앞으로 그 어떤 역사왜곡에도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며 일본 정부의 '역사왜곡 교과서 검정 통과'를 비판했다. 이는 일본의 역사왜곡을 윤 당선인의 '한·일 관계개선' 의지와 엮은 '친일 프레임'을 경계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내고 "윤 당선인은 후보시절부터 한·일 양국의 발전적 관계를 희망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올바른 역사인식과 과거에 대한 철저한 반성이 전제되어야 함을 수차례 밝혀 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전날 김 대변인은 일본의 역사왜곡에 대해 "아직 당선인 입장이라 개별적 외교 사안에 입장을 표명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즉답을 피한 바 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등에서는 "빈곤한 역사인식을 드러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그러나 김 대변인은 "언급을 자제한 것은 현재 일본의 외교파트너는 문재인 대통령의 현정부이며, 당선인 신분으로서도 개별 외교사안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먼저 존중하는 것이 도의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집권 경험을 갖고 있는 공당이고, 아직까진 집권 여당 아닌가"라며 "외교문제를 국내 정치에 이용하려는 듯한 언급은 유감"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금도를 지켜주실 것을 요청드린다"며 "국익을 우선하는 자세로 협조를 정중히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당선인은 지난 28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건물에서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를 접견하고 "서로 의견차가 있고 일견 보기에 풀리기 어려울 것 같은 문제도 있지만 진정성을 가지고 서로 소통하고 대화하면 저는 뭐 그렇게 어려운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양국 관계를 평가했다.
 
특히 "양국의 정치지도자와 관료, 국민들이 강력한 힘으로 양국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강하게 밀어붙이면 다른 문제들이 어려울 것 같지만 대화를 통해 잘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관계개선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윤 당선인의 발언이 무색하게 일본 정부는 다음날 일제의 전쟁범죄와 강제노동을 은폐하고 독도 점유권을 주장하는 내용의 교과서 검정 통과를 발표했다. 여기에 31일에는 후쿠시마 제1원전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것이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