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안젤리쿠시스그룹에 '안 선생님' 기린 110번째 선박 인도

2022-03-31 10:53

대우조선해양이 그리스 최대 해운선사 안젤리쿠시스그룹에 LNG운반선을 인도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LNG운반선은 안젤리쿠시스그룹에 110번째 인도하는 선박으로 양사의 돈독한 관계를 입증하고 있다. 특별히 지난해 타계한 안젤리쿠시스그룹 2대 회장을 기리고자 선박명을 ‘존 안젤리쿠시스’호로 명명했다.

고(故) 존 안젤리쿠시스 회장은 안젤리쿠시스 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의 우호관계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유럽 선박왕으로 통하던 그는 대우조선해양이 경영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백기사 역할을 자청했다.

1998년 IMF 외환위기로 인한 대우그룹 해체부터 2008년 리먼브라더스 금융위기, 2015년부터 이어진 유동성 위기 등 수주절벽 상황에 처할 때마다 선박 발주에 나서 대우조선해양의 위기 탈출을 도왔다. 

존 안젤리쿠시스 회장은 1973년 부친이 창립한 안젤리쿠시스 그룹 선박 사업에 합류하면서 회사 경영을 이끌었다. 1994년 대우조선해양에 9만8000톤(t)급 원유운반선 주문을 시작으로 양사 인연을 시작했으며, 이후 대우조선해양을 통해 첫 LNG선 시장에 뛰어드는 등 현재 30척이 넘는 LNG선을 운용하고 있다. 

지금까지 안젤리쿠시스그룹이 대우조선해양에 발주한 선박은 총 116척이다. 금액으로는 약 130억 달러(약 14조원)에 이른다. 이러한 각별한 인연에 존 안젤리쿠시스 회장은 대우조선해양 임직원들 사이에서 ‘안 선생님’이라는 애칭으로 통한다.

대우조선해양 측은 “안젤리쿠시스그룹의 꾸준한 선박 발주는 대우조선해양의 기술력과 미래 가치를 여전히 신뢰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대우조선해양은 28년 동안 이어온 양사의 두터운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지난해부터 안젤리쿠시스 그룹 3세대 회장으로 취임한 마리아 안젤리쿠시스와도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대를 초월한 파트너십으로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도록 세계 최고 품질의 선박으로 보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존 안젤리쿠시스호는 그리스 안젤리쿠시스 그룹 산하 마란가스사와 지난 2019년 계약한 17만4000㎥급 LNG운반선이다. 대우조선해양의 독보적 기술력을 담긴 천연가스 추진엔진(ME-GI)과 완전재액화시스템 FRS를 탑재해 기존 LNG운반선 대비 30%가량 높은 연료 효율과 30% 이상 오염물질 배출량이 낮다. 건조를 마친 존 안젤리쿠시스는 4월1일 옥포만을 떠나 출항에 나선다. 
 

대우조선해양이 안젤리쿠시스그룹에 인도한 110번째 선박인 17만4000㎥급 LNG선 '존 안젤리쿠시스호' [사진=대우조선해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