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1000가구 이상으로 조성되는 대어급 브랜드 단지의 인기가 거셀 전망이다. 거듭되는 규제에 내 집 마련을 앞둔 수요자들의 청약통장 사용이 신중해지면서, 그동안 주택시장에서 몇 차례 검증된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브랜드 대단지는 올해 분양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1월 부산 동래구 일원에서 선보인 총 4043가구의 '래미안 포레스티지'의 경우, 일반으로 분양한 1104가구에 총 6만5110건의 청약 건수가 몰려 1순위 평균 58.9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같은 달 서울 강북구에서 분양한 1045가구의 '북서울자이폴라리스'는 1순위 평균 34.43대 1, 경북 포항시 북구의 1433가구 '포항자이애서턴' 역시 29.76대 1로 1순위에서 마감됐다.

 

많은 가구수를 보유한 대단지의 경우 단기간 교육, 교통 등 인프라가 빠르게 조성돼 실수요자들에게 선호도가 높다. 1000가구 이상으로 조성되는 단지는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개발 부지의 5% 또는 가구당 3㎡ 이상을 공원과 녹지로 조성해야하기 때문에 주거 환경도 쾌적하다. 단지 규모만큼 다채로운 커뮤니티 시설이 들어선다는 점도 장점이다.

 

여기에 브랜드 인지도가 더해지다 보니 인근 단지 대비 시세도 높게 책정되는 편이다. KB부동산시세 자료를 보면, 인천 미추홀구에 자리한 1309가구의 '더샵 인천 스카이타워 1단지(2020년 11월 입주)' 전용 84㎡의 매매가 시세는 올해 3월 기준 7억1000만원에 형성됐다. 반면, 같은 해 반경 1km 내 입주한 479가구의 'D단지(2020년 11월 입주)' 전용 84㎡의 동월 시세는 4억7000만원에 그쳤다.

 

또 경기도 김포시에 2467가구로 조성된 '김포 풍무 센트럴 푸르지오(2018년 6월 입주)' 전용 59㎡의 매매 시세는 6억8500만원으로, 인근에 위치한 660가구의 'K단지(2018년 12월 입주)' 동일 면적의 시세(5억1500만원)보다 약 1억7000만원이 높았다.

 

업계 전문가는 "브랜드 대단지 아파트는 입주와 동시에 많은 인구가 유입되는 만큼 주변으로 인프라가 탄탄하게 구축될 뿐 아니라 내부 특화 설계나 커뮤니티 시설 등 상품성도 우수해 주거만족도가 높게 나타난다"며 "무엇보다 상징성이 높아 지역 내 랜드마크 단지로 자리매김하는 경우도 종종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 1000가구 이상으로 공급되는 단지는 총 106개 단지, 18만3692가구(임대 제외)다. 이 중 2021년도 기준 시공능력평가 상위 10위권 안에 드는 브랜드 대단지는 총 63개 단지, 12만431가구(컨소시엄 포함)로 집계됐다.

 

올해 공급되는 주요 브랜드 대단지인 '힐스테이트 검단 웰카운티'는 인천광역시 서구 불로동 일원에 들어서며 지하 3층~지상 25층, 전용 74~125㎡, 13개동, 1535가구로 구성된다. 이 단지는 수도권 대규모 택지개발지구 내 민간참여형 분양주택 사업으로 3.3㎡당 평균 분양가 1347만원, 계약금 10%, 중도금 60% 이자후불제가 공급된다.

 

현대건설은 이달 경상남도 창원시 성산구 내동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창원 더퍼스트'를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33층, 17개동, 전용면적 84~137㎡ 총 1779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대우건설·포스코건설은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안양1동 진흥아파트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을 통해 '안양역 푸르지오 더샵'을 분양 중이다. 지하 2층~지상 최고 37층, 21개 동, 전용면적 41~99㎡ 총 2736가구 규모로, 이 중 687가구를 일반 분양으로 공급한다. 
 

대우건설은 대구광역시 달서구 본리동 일원에 '달서 푸르지오 시그니처'를 분양 중이다. 지하 6층~지상 최고 49층, 6개 동, 전용면적 단일 84㎡ 아파트 993가구, 주거용 오피스텔 164실, 단지 내 상업시설로 구성된 총 1157가구 규모의 대단지 주상복합이다.